1978년 부산을 되살려라…'극비수사'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6-20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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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0% 미술·소품에 투자·옛 극장 간판까지 그려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이번 주 새로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형사 공길용(김윤석)과 도사 김중산(유해진)이 유괴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범죄 수사물이지만 액션보다는 정통 스토리텔링에 충실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곽 감독은 화려한 액션 장면 대신에 1978년대 부산의 모습들로 스크린을 채색한다.

극장의 그림 간판, 거리의 자동차, 원색 계열 옷차림, 공중전화까지 당시 시대상을 표현한 장소와 의상, 소품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괴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1970년대로 단숨에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 영화 제작비의 20% 정도가 미술과 소품에 투자됐다고 한다.

극중 부산 중부경찰서 형사들의 수사본부로 등장하는 극장 지하 사무실 장면은 실제로 광주에 있는 극장에서 촬영됐다.

곽 감독은 "처음에는 수사본부를 예식장에 차렸는데 화면이 약간 밋밋하다 싶어 극장으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광주에서 실제 간판 작가를 섭외해 직접 그린 작품을 받았고 부족한 것은 그림을 출력해 덧칠하는 방식으로 만들기도 했다.

완성된 '오멘', '제7의 사나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여로' 등의 간판은 촬영장에 배치됐다.

전인한 미술감독은 "곽 감독님이 매 회차 완벽한 재현이 뒷받침되기를 원해 실제의 것을 만들어내고 수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영화에 나오는 모든 소품이 옛 시절의 실제 물건들이거나 그와 같게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중요한 배경인 부산의 거리도 당시 시대상을 품은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부산 서구 대신동의 구덕체육관 인근 길을 1970년대 거리로 탈바꿈했다. 거리 내 버스 정류장 담배 가판대, 공중전화 박스, 레코드방, 중국집 등을 모두 살려냈다.

이 때문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주연배우가 이를 기다리느라 촬영장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화도 생겼다.

배우 김윤석은 "나 역시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만큼 초등학교 당시 다니던 거리가 떠올라 감회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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