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명인' 이애주 美 LA서 '60년 춤사위' 펼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0 15: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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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준 승무' 시연…해설 곁들어 관객과 소통


'승무 명인' 이애주 美 LA서 '60년 춤사위' 펼쳐

'한성준 승무' 시연…해설 곁들어 관객과 소통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68·서울대 명예교수) 교수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60년 춤사위'를 펼쳐보였다.

이 교수는 이날 저녁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현지 미국인 관객과 문화 예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觀)' 공연을 제자들과 함께 직접 시연했다.

LA 한국문화원과 한영숙 춤보존회 남가주지회 김응화 회장(전통 무형문화 해외명예전승자)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한국 전통무용의 큰 뿌리인 고 한영숙 선생의 춤과 춤 철학을 기리고자 마련된 무대다.





이 교수는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추면서 우리 전통 춤의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특히 그는 1987년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 서울대 후배들의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 교수는 이날 공연에서 우주와 삶의 원리인 주역·역학을 근간으로 한 춤의 철학, 관(觀)의 철학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객석을 메운 관객들과 함께 소통했다.

공연 제목을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觀)으로 정한 것은 우리 춤 속에 담겨있는 인간의 정신세계와 삶의 의미를 설명하고 보여주자는 취지에서다.

이 교수는 무대에서 '천부경' 해설로 시작해 예(禮)의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예의춤'과 한성준이 정리한 입춤 형식의 살풀이 기본 춤인 '본살풀이'를 선보였다.

이어 원형적 장단과 현란한 춤 기법으로 구성돼 고도의 기량을 필요로 하는 춤인 '태평무'와 '태평춤', 전통 춤의 핵심을 아우르는 '승무'로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한성준에서 한영숙을 거쳐 이애주로 이어진 승무는 염불·잦은염불·허튼타령·잦은타령·굿거리·잦은 굿거리·굿거리(반복)·법고·당악·굿거리 과장 등 10과장으로 구성됐다.

이 교수와 제자들이 25분 동안 보여준 승무의 무대는 승무를 왜 전통춤의 백미로 꼽는지, 승무를 왜 인생이 응축된 춤이라고 부르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교수는 공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찾은 미국에서 전통춤에 나타난 정신세계와 춤의 철학을 해설하고 시연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돼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스테픈 존슨 씨는 "한국의 유명 무용가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한국 춤의 철학이 매우 깊고 신비로웠다"고 말했다.

김영산 LA한국문화원장은 "이번 무대는 고 한영숙 선생을 이어 오로지 정통의 춤의 맥을 잇고자 정진해온 이 교수를 초청해 우리 춤의 본질을 보고 듣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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