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멕시코 동북부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에 멕시코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을 한 피냐타가 등장했다. |
멕시코에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 피냐타 인형 등장
"막말 트럼프 때려주고 싶다" 멕시코인 공분 반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을 한 '피냐타'(pinata) 인형이 멕시코에 등장했다.
이른바 '트럼프 피냐타'가 등장한 곳은 멕시코 동북부 미국과의 접경 도시인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라고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냐타는 사탕 등 과자를 가득 넣고 작대기로 때려 부숴 내용물을 꺼내 먹게 한 종이 인형으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등지에서 어린이들의 생일이나 축제 등에 등장한다.
피냐타가 트럼프의 모습을 하고 등장한 것은 작대기로 때려줬으면 하는 멕시코인들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일부 신문들은 평가했다.
트럼프가 지난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멕시코 국민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이 마약,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울타리를 쌓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 멕시코 내무장관이 "해롭고 터무니없다"고 맞대응하는 등 트럼프의 발언은 멕시코 사회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트럼프 피냐타를 만든 멕시코의 조각가 달톤 아발로스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있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발로스는 "사람들이 트럼프가 멕시코를 비하하는 발언에 화가 많이 났다"며 "트럼프 피냐타를 사서 부순 뒤에 불을 지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