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5주년> ②탱크에서 핵…남북 군사력 변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2 07: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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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소형화 박차…미사일 전력 격차도 심해


<6·25 65주년> ②탱크에서 핵…남북 군사력 변화

북한 핵무기 소형화 박차…미사일 전력 격차도 심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6·25전쟁 휴전 이후 남북한은 끊임없는 재래식 군비경쟁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북한의 핵개발로 미사일 전력의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5년 전 전차와 소총 위주로 전쟁을 벌였던 남북이 이제는 장거리 미사일 등 원거리 정밀타격 전력으로 무장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600~800㎏ 규모로 소형화해서 미사일에 탑재한다면 경쟁 양상은 또 급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6·25전쟁 개전과 함께 북한군은 242대의 전차를 앞세워 '폭풍'(공격개시 암호)처럼 밀고 내려와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당시 전차를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았던 국군은 속수무책으로 후퇴를 거듭해 7월 말에는 낙동강 인근까지 밀려났다.

22일 육군본부 육군군사연구소 자료를 보면 6·25전쟁 당시 북한군은 곡사포 552대, 대전차포 550대, 박격포 1천728대, 장갑차 54대, 전차 242대, 경비함 30척, 보조함 80척, 전투기와 전폭기 226대 등을 보유했다.

북한군이 전면에 내세운 T-34 전차는 소련이 독일군에 맞서려고 개발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최고 성능의 무기로 꼽혔다. 적재탄수 60여 발의 85㎜ 전차포, 7.62㎜ 기관총 2정으로 무장하고 최대속력 55㎞/h로 달릴 수 있다.

45㎜ 대전차포와 120㎜ 박격포, 122㎜ 곡사포도 국군과 유엔군을 괴롭혔다. 122㎜ 곡사포 사거리는 1만1천710m에 달했다. 국군이 보유한 105㎜ 곡사포 사거리(6천252m)의 2배에 달하는 장거리 화포였다. 특히 540대의 모터사이클로 일명 제603모터사이클 연대를 창설해 45㎜ 대전차포와 120㎜ 박격포로 무장하기도 했다.

1949년 3월 김일성의 소련 방문 당시 정찰기 20대, 전투기 100대, 폭격기 30대 등 150대의 항공기를 지원받았다. 이어 소련은 같은 해 8월 IL-10 전폭기와 야크(YAK)-9 전투기 등 30여 대를 원조했다.

1950년 4월부터 IL-10, YAK-9 등 60여대를 추가로 받았고 남침 1주일을 앞둔 6월 18일 소련 조종사들이 IL-10 60여대를 직접 몰고 북한에 제공했다.

전투기와 전차 등 기계화부대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석유 10만t을 1950년 4월 루마니아에서 도입해 비축했다. 북한군 전체 병력은 지상군 18만2천680명을 포함한20만1천50명이었다.

반면 남한은 105·203㎜ 곡사포 91문, 37㎜ 대전차포 140문, 81㎜ 박격포 960문, 장갑차(기관총을 갖춘 보병 수송차량) 27대, 경비함 36척, 연습·연락기 22대 등을 가지고 북한군과 힘겹게 사투를 벌였다.

당시 국군의 전체 병력은 육군 9만4천974명을 포함한 10만3천827명이었다.

1949년 주한 미 군사고문단은 "한국 육군은 애국심 하나만 빼고는 1775년 독립전쟁 당시의 미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고 전사는 기록하고 있다.

해군은 미군으로부터 받은 소형 함정을 보수해 운용했으며 함정 건조를 위해 모금을 통해 PC-701함을 구입했다. 이후 702, 703, 704함을 차례로 구입했으나 이들 함정이 하와이에 기항하고 있을 때 전쟁이 터졌다.

공군은 경비행기인 연락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애국기 헌납운동을 하면서 미국에 항공기 판매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캐나다에서 AT-10 훈련기 10대를 구매했다. 공군은 22대의 연락기와 연습기만으로 북한의 야크 전투기와 맞서야 했다.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국군은 당시 전쟁을 교훈 삼아 무기 확충에 발을 벗고 나섰지만 '2014 국방백서' 기준으로 보면 외형적 군사력은 북한군보다 열세적이다.

전차는 2천400여대(북한 4천300여대), 장갑차 2천700여대(북한 2천500여대), 야포 5천600여문(북한 8천600여문), 다연장로켓 200여문(북한 5천500여문), 지대지 유도무기 60여기(북한 100여기) 등이다.

잠수함(정)은 10여척(북한 70여척), 전투임무기 400여대(북한 820여대), 헬기 690여대(북한 300여대)가 있다.

병력은 육군 49만5천여명을 포함해 63만여명이지만 북한은 지상군 102만명 등 120만여명으로 우리 군의 2배에 달한다.

지난 2012년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800㎞로 연장되고 탄두 중량도 대폭 늘어났지만 남북간 미사일 전력 불균형은 여전하다.

북한은 사거리 3천㎞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BM-25)'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개발하는 등 사거리나 수량 면에서 남측을 월등히 압도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스커드-B와 스커드-C 600여기, 노동미사일 200여기, 무수단 50여기, KN-02 단거리 지대지미사일과 장거리미사일 50여기 등 총 1천여기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하면서 SLBM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남한은 사거리 300㎞의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과 사거리 300㎞의 현무-2A, 500㎞의 현무-2B를 배치했다. 현무-2의 탄두 중량은 북한 미사일의 절반인 최대 500㎏에 불과하다. 사거리 제한을 받지 않는 순항미사일로 사거리 1천500㎞의 현무-3를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 체인도 2020년 초반께 구축될 예정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40대가 도입되는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수직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천t급 잠수함, 현재 3척이 운용 중인 이지스 구축함 등이 이들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3천t급 잠수함은 2020년대에 9척이 운용되고,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탄도탄 대응 및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함 3척이 추가 건조될 계획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는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존재인 주한미군 전력도 만만치않다.

병력 2만8천500명의 주한미군은 F-16 등 전투기 90여대, 아파치 공격헬기 20여대, 신형 M1에이브럼스 등 전차 50여대, B2브래들리 등 장갑차 130여대,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M270A1) 등 다연장로켓 40여기, 패트리엇(PAC-3) 미사일 60여기 등이다.

이들 장비의 가치가 17조~31조원으로 평가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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