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어요" 해운대의 새 볼거리 '움직이는 동상'
주민 7명, 매주 토요일 2시간 공연…문화 일자리 창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매주 토요일 '움직이는 동상 공연'이 선보인다.
지난 20일 낮 12시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맞은편 구남로.
행위예술가 4명이 몸을 동상처럼 꾸며 움직이지 않다가 한 외국관광객이 관심을 보이자 갑자기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를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노일(27·울산시) 씨는 "친구와 바다 구경하러 해운대에 놀러 왔는데 움직이는 동상이 있어 깜짝 놀랐고 정말 재미있다"며 "볼거리가 풍성한 해운대는 역시 세계적인 관광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구가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여는 '움직이는 동상 공연'의 한 장면이다.
흔히 유럽과 남미에서 볼 수 있는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정기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길거리 화가, 버스킹, 바이올린 연주자, 사진작가 등 4가지로 주제로 구성됐다.
해운대구는 지난 4월부터 2기 문화일자리사업으로 '거리예술단'을 양성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주민 7명이 행위예술가로부터 하루 4시간씩 마임(무언극)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쌓았다.
해운대구는 8월 16일까지 시범공연을 펼친 후 주민 호응도를 보고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종규(58·수영구) 씨는 "구청에서 행위 예술가를 양성해서 일자리사업으로 연계한다는 발상이 참신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단순노동 중심의 정부 일자리 사업 틀을 깨고 문화 일자리 창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거리예술단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관광업계 행사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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