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미사일 사령관 "푸틴 행동은 나치 독일과 유사"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미국의 핵미사일 대부분을 관할하고 있는 공군 국제타격사령부(AFGSC) 사령관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이 과거 나치 독일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븐 윌슨 사령관은 지난 19일 런던의 공군클럽 모임에 참석, 러시아의 너무 많은 권력이 푸틴 대통령 한 사람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 뒤 러시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부 상황이 모두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중장인 윌슨 사령관은 "그들은 한 지역을 병합, 국경을 변경하고 냉전시대 이후 접하지 못한 수사법을 제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 사령관은 이어 "최근 러시아가 취한 행동의 일부는 나치에 의해 모든 국가들이 병합되고 국경이 변경됐던 1930년대 이후 접하지 못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윌슨 사령관의 이런 비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6개월 연장했다.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2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침략행위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슨 사령관은 또 이 모임에서 러시아가 아무런 통보도 없이 서방 국가들의 영공 및 국제 항공로 인근에 군용기를 출격시킴으로써 항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윌슨 사령관은 "우리는 비행할 때 비행계획을 따르며 국제법에 따라 이를 통보하고 항공기의 트랜스폰더(송수신기)를 켜놓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 3월에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한 여객기가 비행 도중 트랜스폰더를 꺼놓은 러시아 군용기와 충돌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올초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해 나토 전투기들이 회원국 영공을 위협한 러시아 군용기를 차단하러 400회 이상 출격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3년의 출격 횟수보다 4배 많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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