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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남철수' 주역 美참전용사 증손자 벤 포니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을 주도한 에드워드 포니 미 해군 대령의 증손자 벤 포니 씨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참전용사 후손들이 본 남북한 통일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2015.6.23 pdj6635@yna.co.kr |
'흥남철수' 주역 美참전용사 증손자 "남북 교류·상생해야"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 벤 포니씨 전쟁기념재단 세미나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을 주도한 에드워드 포니 미 해군 대령의 증손자가 남북한이 대결을 지양하고 교류와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포니 대령의 증손자인 벤 포니(28) 씨는 23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 발제문에서 "남북한은 인적 교류, 문화·학술 교류, 경제 교류 등 비정치적인 상호협력이 이뤄질 때 점차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적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니 씨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의 증조부 포니 대령은 흥남철수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북한 피난민 10만여 명을 구출하는 공을 세웠으며 이는 한국 현대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졌다.
포니 씨는 증조부가 전쟁 중에도 인도주의 철학을 추구했다며 "(남북간 이산가족 상봉이 활성화돼) 당시 피난민 가운데 생존자들과 그들의 후손들이라도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발동한 이후) 남북 교역이나 방북이 금지됐고 그나마 있던 인도주의적 교류도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5·24 조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유지해온 남북 대결주의를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들어서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포니 씨는 지난달 북한의 거부로 개성공단을 방문하지 못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북한이 최근 공화국 성명에서 내놓은 대화 제의가 경제난 타개를 위해 남측에 손을 내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포니 씨는 '전략적 인내'로 표현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아무 대안없이 무조건 기다리는 것 같다",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국으로 초청해 개혁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참전용사 후손들이 본 남북한 통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한국전쟁기념재단이 포니 씨를 비롯한 9개국의 6·25 참전용사 후손 14명을 초청해 이뤄졌다. 재단은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을 위해 참전 11개국 학생 1천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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