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25일부터 '메르스 청정지대'…선제대응 적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3 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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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발생 전 간이진료소 설치, 격리자 1인당 3명이 집중 마크
△ 옥천군 평생학습원 방역 강화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폐쇄됐던 충북 옥천군 평생학습원이 22일 다시 문을 열었다. 개관에 앞서 한 직원이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15.6.22 bgipark@yna.co.kr

충북 옥천 25일부터 '메르스 청정지대'…선제대응 적중

확진환자 발생 전 간이진료소 설치, 격리자 1인당 3명이 집중 마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90번 환자가 발생했던 충북 옥천 지역이 오는 25일부터 '메르스 청정지역'이 된다.

90번 환자는 군내 병·의원과 한의원을 수차례 드나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3차 슈퍼 전파자' 후보로 거론됐으나 민·관이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별 탈 없이 메르스 여파를 넘기게 된 것이다.

23일 충북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옥천 지역의 격리자는 90번 환자를 제외하고 총 93명이다.

90번 환자와 직·간접 접촉해 자택 격리된 주민·의료진 86명 중 마지막 1명이 22일 오전 0시를 기해 격리 조치에서 풀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받았다가 격리자로 통보된 주민 7명 중 4명은 이미 일상생활을 하고 있고 1명은 24일 오전 0시, 2명은 25일 오전 0시를 기해 격리 해제된다.

옥천군 보건소는 매일 2차례 이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지만, 발열이나 기침 등 이상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90번 환자가 지난 8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불과 17일 만에 청정지대로 진입하는 것은 옥천군의 선제적 대응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지난 4일 옥천성모병원에 일찌감치 간이 진료소 설치를 지시했고, 군청 공무원 159명과 보건소 직원 120명을 격리자 모니터링에 투입, 메르스 확산 예방에 주력했다.

격리자 1인당 공무원·보건소 직원 3명이 매일같이 이상 이상 증세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90번 환자가 거친 병원 등 이동 경로를 신속히 공개해 주민들의 접근도 조기 차단했다.

옥천 지역이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는 데는 민간의 역할도 컸다.

이 지역 약사회가 영양제를 무상 공급하고 양계 농장은 달걀을 지원했다. 주민들은 자발적인 소독 활동에 나섰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민간의 지원 덕분에 자택 격리로 약화된 주민들의 체력과 면역력을 보강할 수 있었다"며 "소통·협력을 통해 국민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정부 3.0이라면 옥천에서는 정부 4.0이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충북 지역에는 23일 현재 52명의 자택·병원 격리자와 186명의 능동 감시 대상자가 있지만 별 탈이 없는 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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