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4년 7월 유엔군 초전 기념식에서 당시 참전했던 한 노병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엔군 첫 전투' 오산 죽미령에 평화공원 조성 박차
65돌 맞아 24일 추진위 출범식…2017년 완공 "자유수호·평화 성지로"
(오산=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1950년 6월 30일 오후 3시 주일 미8군 24사단 1대대 장병 406명이 부산 수영비행장에 공수됐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닷새가 지난 날이었다.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따 '스미스 부대'로 불린 이 부대는 대전을 거쳐 7월 5일 오전 3시께 오산 북방 죽미령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서울을 함락하고 나서 7월 3일 한강을 넘어 남하를 시작한 북한군을 저지하는 작전이었다.
비 오는 수요일 아침 시작된 6시간 15분간의 전투는 미군 540명(포병 134명 포함) 가운데 181명(전사 150명, 실종 3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대부분 2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었다.
미 지상군이 한국전에서 치른 첫 전투였다.
북한군 4사단도 42명이 전사하고 전차 4대를 잃어 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 전투를 두고 침공군의 세력에 대한 오판이 참패를 불렀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당시 미 극동군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적의 진격을 막은 것은 7시간이었지만 미군 참전을 목격한 북한군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열흘을 벌어 낙동강 전선 구축에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한국전사에 오산전투로 명명된 이른바 죽미령 전투 65돌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한미재단(이사장 김창준)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오산)은 2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김창준 이사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곽상욱 오산시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 양정석 수원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축사를 통해 힘을 보탠다.
유엔초전평화공원 사업은 지난해 2월 오산시가 김 이사장과 협약을 체결하고 11월 사업추진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해 12월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공원 조성 지지 발언을 의사록에 남겼다. 안 의원은 지난달 이 공원 조성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유엔초전평화공원은 죽미령 인근 외삼미동 600의 1 일원 4만9천㎡에 스미스기념공원, 유엔테마문화관, 병영체험캠프 등 역사체험 및 교육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원에는 540명 스미스 부대원을 기려 기념수 540그루를 심는다.
14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여서 국·도비 확보가 관건이다. 예산 확보가 순조로우면 2016년 사업자를 선정하고 2017년 초 착공해 그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오산시는 '오산시가 해야 할 300가지' 사업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꼽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자료 수집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사업 부지 내 유엔초전기념관에서 주먹밥 점심을 먹으며 간부회의를 열어 사업방향을 논의했다.
안 의원은 23일 "민족의 비극을 딛고 남북이 함께 발전하려면 전후세대와 함께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며 "생생한 역사체험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시장은 "자유수호와 평화의 성지이자 한미동맹과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발전시키면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참여형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