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각종 항전기념식 예고…日겨냥 과거사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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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된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바이두 이미지 캡처>> |
중국 "열병식에 제2포병 참가"…핵미사일도 공개하나(종합)
'항일부대'로 열병편대 조직…"외국군에 첫 참가 요청"
연말까지 각종 항전기념식 예고…日겨냥 과거사 '총공세'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오는 9월3일 오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군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열병식 참가를 공식 확인하며 핵미사일 등 중국의 최신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정부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 회견장에서 열병식 관련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 1월 이번 열병식 개최를 공식화한 중국이 열병식 날짜와 준비상황 등을 외부에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 겸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취루이(曲叡) 부부장에 따르면, 열병식에는 중국의 7대 군구(육군),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준군사조직), 지휘부인 인민해방군 4대 총부 직속단위 등에서 차출된 대원과 군장비들이 참가한다.
취 부부장은 "열병식 무기들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중국이 (스스로) 만들어 현역에 배치한 주요 전투장비로, 육군, 해군, 공군, 제2포병의 신형 무기장비가 포함돼 있다"며 "처음 공개되는 신장비 비중이 비교적 많다"고 대답했다.
중국군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온 국방예산을 바탕으로 각종 첨단무기를 개량·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스스로 이를 외부에 공개한 적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중국군이 이번 열병식에서 '둥펑'(東風) 계열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최근 사진형태로 공개된 신형 핵전략폭격기 훙(轟)-6K 등을 선보일지가 주목된다.
중국이 수출을 추진 중인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9 등 각종 방어·공격용 탄도미사일도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취 부부장은 또 "중국 열병식 사상 처음으로 항일전쟁 및 2차대전 승리를 주제로 열병식을 꾸몄다"며 항일전쟁시기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으로 열병부대 편제가 조직됐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국가들에 열병식에 참석할 군부대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관련국가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측도 참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와 열병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은 톈안먼 성루 위에서 열병식 부대를 사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병식 규모를 묻는 말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열병식 주제는 '항전의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항전의 위대한 정신을 드높이고,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한다'로, 전체 기념활동 주제는 '역사를 새기고, 선열을 추모하며,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연다'로 정해졌다.
중국공산당 선전부 왕스밍(王世明) 부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번 열병식에 참석해 중요강연을 한다"며 "베이징에서는 문예 연회, 초대회 등 각종 기념활동도 열린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항일전쟁 노병들을 초청해 직접 기념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항일전쟁 시기 공산당과 손을 잡고 싸웠던 국민당 노병들도 일부 초청됐다.
중국은 특히 '7·7사변'이 터진 내달 7일, 만주사변이 터진 9월 18일, 대만 광복 70주년인 10월 25일, 난징대학살이 일어난 12월 13일 등 열병식을 전후한 각종 항일전쟁 기념일에도 대대적인 활동을 거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대일 '역사 총공세'를 예고했다.
왕 부부장은 열병식 목적에 대해 "세계평화를 수호하고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입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에서는 중국이 2차대전 승전에 기여한 것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있다. 중국은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반파시즘 전쟁 중 중국인 3천500만 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고, 중국땅에서 일본군 150만 명이 섬멸됐다"며 "중국인민은 최종 승리에 절대 사라지지 않을 공헌을 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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