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독일 국빈방문 시작…26일 나치수용소 헌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3 19: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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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 영국대사관 "생일축하 가든파티 때 셀피 안 되고 영어 사용"
△ Britain's Prince William holds his son Prince George, with Queen Elizabeth II, right, Kate, Duchess of Cambridge, the Prince of Wales and the Duchess of Cornwall during the Trooping The Colour parade at Buckingham Palace, in London, Saturday, June 13, 2015. Hundreds of soldiers in ceremonial dress have marched in London in the annual Trooping the Color parade to mark the official birthday of Queen Elizabeth II. The Trooping the Color tradition originates from preparations for battle, when flags were carried or "trooped" down the rank for soldiers to see. (AP Photo/Tim Ireland)

영국 여왕, 독일 국빈방문 시작…26일 나치수용소 헌화

주독 영국대사관 "생일축하 가든파티 때 셀피 안 되고 영어 사용"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독일 국빈방문이 사실상 시작됐다.

영국 여왕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남편 필립공과 함께 수행원 15명을 태운 전용기로 베를린 테겔 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여왕 부부는 도착과 함께 독일 정부가 준비한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환영을 받고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여왕 부부는 이날 벤트리를 타고 베를린 시내를 가로질러 숙소인 브란덴부르크문 앞 아들론호텔로 이동한다.

현지 언론은 무엇보다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고 여왕(89)과 남편(94)의 고령을 감안할 때 독일 국빈방문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50년 전인 1965년을 시작으로 영국 여왕의 다섯번째 국빈방문이긴 하지만 영국 왕실이 일반인들에겐 통상 '관광상품'으로서의 볼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왕 부부의 세부 일정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베를린 주재 영국대사관은 이와 관련, 오는 25일 저녁 여왕의 생일 축하를 겸한 가든파티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행동요령을 담은 4쪽의 안내문을 공개했다.

안내 요지는 여왕과의 셀피(셀프카메라)는 허용되지 않고 가능한 한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생일파티 메뉴는 영국 특유의 피시&칩스와 딸기가 얹어진 생크림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은 이미 지난 13일 영국에서 89세 생일 공식 축하 행사를 열고 버킹엄궁 인근 근위기병대 연병장에서 왕실 인사와 각계 명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천100명의 군인들이 펼치는 분열식을 사열한 바 있다.

이러한 가벼운 흥미 소재와 달리, 여왕이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는 26일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는 것은 2차 대전 종전 70돌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 남부에 있는 베르겐-벨젠 수용소는 나치가 전쟁포로와 유대인들을 수용했던 곳으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유명한 유대인 소녀 프랑크가 숨지기 직전까지 지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1945년 4월 15일 수용소를 해방한 연합군인 영국군은 이곳 수용소에서 수천구의 매장되지 않은 시신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여왕은 이곳에서 안네 프랑크 가족 비문을 찾아 헌화하고 베르겐-벨젠 수용소의 생존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여왕은 앞서 24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과 만나고 나서 유람선으로 슈프레강을 돌면서 베를린 시내를 둘러보고 베를린 시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하고 전쟁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이에 바헤를 찾아가 헌화하는 것도 주요 일정으로 소개됐다.

여왕의 독일 국빈방문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약 11년만이며, 이런저런 행사 참석 등을 위한 방문까지 모두 합치면 13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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