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담은 비무장지대의 자연…'미완의 정원'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4 0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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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래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캔버스에 담은 비무장지대의 자연…'미완의 정원'展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비무장지대(DMZ)의 푸른 자연을 캔버스에 담은 배달래(46) 작가의 전시가 24일부터 서울 인사동길에 있는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린다.

작가는 "지난해부터 철원, 양구, 파주 등지 DMZ를 방문했다"며 "현장에 2~3시간밖에 있을 수 없어 촬영한 사진으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DMZ를 방문하고자 생태계 연구 단체와 국방부, 군부대의 협조를 얻었고 경기도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도움을 얻어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작가는 "DMZ는 우리 민족과 뗄 수 없는 공간 아니냐"며 "실제로 들어가 보면 알 수 없는 처연함, 자연의 생명력을 함께 느꼈다"고 말했다.

작품에선 나무가 우거져 있거나 작은 가지가 부러져 땅에 헝클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작가는 여기에 언제나 '빛'을 그려놓았다고 한다.

빛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념을 초월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환경과 반전의 메시지도 들어있다"고 풀이했다.

관계 기관과 군부대 협조를 얻어 어렵게 구했다는 철조망으론 별도의 작품으로 달과 나무의 형상을 표현했다.

작가는 "전쟁이 있던 그곳에 가면 인간이 자연에 가했던 폭력과 인간의 욕심을 생각하게 된다"며 "폭력과 야만에 맞서 문명과 인간됨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나를 나답게 돌아보는 시간을 경험하게 해 주기에 나는 DMZ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다. 문의 ☎ 02-733-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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