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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기존 청주시 CI. 오른쪽이 새로 개발돼 논란을 빚은 통합청주시 CI. |
공 넘겨받은 청주시, 'CI 재검토' 어떻게 처리할까
시민 대상 대면조사 실시 전망…유야무야 될 수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청주시의원들이 청주시 새 상징마크(CI)를 둘러싼 갈등을 끝내면서 1개월간 공전한 청주시의회는 정상화됐다.
양 당은 의회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새 CI와 관련 집행부에 '재검토를 권고'하는 것으로 출구를 찾았다.
이제 공은 청주시에게 넘어왔다. 그렇다면 시는 CI 재검토를 어떻게 처리할까.
'청주'의 영문 이니셜 'C'와 'J'를 조합해 만든 씨앗 모양의 새 CI는 이미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련 조례가 공포돼 문서 등에 쓰이고 있다.
버스승강장, 각종 안내판, 가로등 등 6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외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적용을 보류하고 있다.
의회가 '요구'가 아닌 '권고'라는 느슨한 단어를 사용했지만, 재검토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는 점에서 '예산 승인기관'이 여야 합의로 내린 이 권고는 강제성을 띤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시는 새 CI 재검토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새 CI 선호도 조사를 벌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직접 눈으로 보고 새 CI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대면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여론조사에서 새 CI에 대한 찬성 입장이 우세하면 외부 시설물 CI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등 'CI 논란'은 종식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으면 의회의 용인 속에 최적의 CI, 즉 제3의 CI를 개발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CI 문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히고, 결국 CI 재검토도 유야무야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쟁점으로 부각됐을 뿐 시민 대다수는 CI에 별다른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여론조사 등 재검토 사업비(제2회 추가경정예산)를 심의·승인할 의회가 빨라야 오는 9월에 열린다는 점에서도 '재검토 유야무야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점점 새 CI에 익숙해 지고 있는 데 또 거액을 들여 제3의 CI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24일 "CI 재검토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모든 과정에서 시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 새 CI가 일부 사기업의 CI가 엇비슷해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가 새 CI 개발 단계에서 상표 등록을 했지만, 실제 상표권 소송을 당하면 기존 CI(통합 전 청주시 CI)를 사용하거나 제3의 CI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앞서 시가 1억3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씨앗 모양의 CI를 통합시 CI로 확정하자 "이전 CI보다 못하다" "여성 입술 모양 같다" "청주시를 상징하지 못한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새정치연합은 새 CI가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 없이 졸속 개발됐다고 문제 삼은 데 이어 기획경제위원회가 부결시킨 새 CI 조례안을 새누리당이 부의 요구로 본회의에 상정, 지난달 22일 단독 처리하자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크게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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