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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DB) |
그리스 총리, 채권단 수장들과 협상안 최종 담판
유로그룹, 합의문 조율…25일 EU 정상회의서 최종 결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24일(현지시간) 열리는 두 차례 회의에서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채권단 대표들인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과 회동한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22일 채권단에 제출한 마지막 협상안의 조치들을 기술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갖고 채권단 수장들과 합의문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22일 제출한 협상안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26억9천만 유로(약 3조3천억원)와 52억유로 규모의 재정수지 개선 정책들을 제안했다. 이는 각각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1.51%, 2.87%에 이르는 규모다.
유로존 정상들은 이 제안이 협상을 타결할 기반을 제공했다고 평가하고 24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이를 기반으로 합의문을 작성하면 25일 EU 정상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IMF는 이 협상안이 재정지출 감축보다 재정수입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그리스의 경기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IMF는 연금 지급액 삭감 대신 납부액을 늘린 것과 법인세율 인상(26%→29%), 외식업종 부가가치세율(13%) 유지 등에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MF는 EU 채권단보다 그리스에 강도 높게 긴축을 압박해 그리스 정부는 물론 EU 채권단과도 이견을 보여왔다.
그리스와 EU 채권단이 구제금융 9개월 연장안을 놓고 정치적 협상을 한창 진행하던 지난 11일 IMF는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 도달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어 협상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그리스와 EU 관리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다는 낙관을 유지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프랑스 라디오에 "부가세와 연금 부문에서 해야할 일이 남아있다"면서도 "우리가 합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협상단 대표인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교차관도 그리스 공영방송 ERT에 출연해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낙관하고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줄이는 채무재조정 논의는 부분적이라도 해법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그룹이 이날 밤 합의에 도달하면 25일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거쳐 그리스는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를 받아 30일 예정된 IMF 차입금 16억 유로를 상환할 예정이다.
분할금 지원이나 구제금융 연장 등의 결정은 합의안의 조치들을 모두 반영한 법률 개정안들이 그리스 의회에서 통과하고 유로존 일부 회원국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만 실행된다.
그리스 언론들은 그리스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강경파인 '좌파연대' 계열 의원들과 연정의 소수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이 협상안은 긴축을 수용한 것이라며 반발했다고 전해 입법 과정에서 진통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치프라스 총리가 25일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에 서명하고 귀국하면 시리자는 정치국 회의와 중앙위원회, 의원총회를 열어 합의문 입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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