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리틀 아바나, 보존 위기에 놓인 미국 사적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4 23: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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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리틀 아바나, 보존 위기에 놓인 미국 사적지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자연과 세월이 빚어낸 장관인 그랜드캐니언과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쿠바 이민자들의 명소인 리틀 아바나가 보존 위기에 처한 미국 사적지로 꼽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비영리기관인 미국사적보존트러스트(NTHP)는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보존 위기에 놓인 사적지 11곳을 추려 발표했다.

이 단체는 1988년부터 28년째 소멸 위기에 처한 사적지를 발표해 미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대협곡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그랜드캐니언은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 건설과 광산 채굴 탓에 현재 아름다운 광경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NTHP는 진단했다.



과거 쿠바를 탈출한 이주민의 집결지로서 미국과 쿠바의 외교 정상화 이후 역사적인 가치가 더욱 상승한 리틀 아바나 역시 사적지 보존에 대한 노력 부족과 구역 재개발 정책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자리한 국립역사지구로 카우보이들이 소와 말을 거래한 포트워스 스톡야즈는 이 일대의 대규모 재개발 계획에 따라 전통을 간직한 카우보이 마을이라는 애칭을 잃을 판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곳으로 브루클린 다리와 이스트강에 인접한 초기 해양 산업의 중심지인 사우스스트리트시포트도 여러 개발 제안이 물밀듯이 밀어닥치면서 몇 세대를 거쳐 유지해 온 유적지가 파괴될 고비를 맞고 있다.



1929년 지어진 장소로 남자 동성애자를 위한 디스코텍으로 유명해진 캘리포니아 주 웨스트할리우드의 '더 팩토리'와 100년 이상 미국 문화 공연의 산실 노릇을 해온 뉴욕 주의 셔터쿼 원형극장도 개발 위협으로 몸살을 앓는다.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가 묵은 모텔로 민권운동의 전초기지 노릇을 한 앨라배마 주의 A.G 개스턴 모텔과 1906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의 대지진 때도 붕괴하지 않은 유서깊은 사적지 올드 US 민트(옛 조폐창)는 주변인의 외면과 부주의로 심각하게 훼손된 채 방치됐다고 NTH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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