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네이버, '페이'로 성장엔진 찾을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5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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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네이버, '페이'로 성장엔진 찾을까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모바일 시장에서 다음카카오[035720]의 광폭 행보에 밀려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근래에 이렇다할 신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라인의 해외 성공에만 의존했던 네이버가 얼마만큼 성장 엔진을 되찾고 주도권을 쥘지 주목된다.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전쟁'을 본격화했다는 의미가 있는 동시에 네이버가 기대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를 가늠하는 잣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들어 신규 서비스를 내놓기보다는 기존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과 관련된 주제어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개요와 위치, 유명 관광지, 지역 특산물, 숙박, 교통편 등을 한 번에 보여주는 '지역 검색' 서비스다.

기존에 각종 웹문서에 흩어져 있던 지역 관련 관심사를 자동으로 추출해뒀다가 이를 검색하면 하나의 가이드북처럼 보여주는 방식으로 모바일 검색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준 것이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각종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른 모바일 생태계 변화에 보폭을 맞췄다.

두 업체의 다른 행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아무래도 1위 사업자이다 보니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커 다음카카오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함부로 하기 어려운 입장일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그 대신 해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몸집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고 실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에서 출시한 정액제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라이뮤직은 22일을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가 300만건을 넘어섰고 누적 음악재생 횟수 역시 1억6천만건을 돌파했다.

라인뉴스는 5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4월 대비 490만명이나 늘어 1천200만명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인의 셀피(Selfie) 전용 카메라 앱인 B612도 출시 9개월 만에 다운로드 5천만건을 돌파하며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실적이 모두 라인에만 한정된 탓에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 주가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연이어 신저가를 갈아치우다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페이의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네이버도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며 출시 이전부터 사전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실 페이 자체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다. 결국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001500] 애널리스트는 "네이버페이 등 신규 서비스 론칭은 네이버가 기존 플랫폼 트래픽을 활용해 수익화가 가능한 영역을 발굴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트래픽의 수익화 가능성 등 장기적 측면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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