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지르고 돈 훔쳐 줄행랑' 멕시코 女 종업원 경계령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5 08:27:01
  • -
  • +
  • 인쇄
멕시코 교민 의류가게 상대 수개월째 버젓이 범행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교민 가게들을 상대로 방화,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는 20대 여성이 장모씨의 가게 폐쇄회로TV에 찍혔다

'불 지르고 돈 훔쳐 줄행랑' 멕시코 女 종업원 경계령

멕시코 교민 의류가게 상대 수개월째 버젓이 범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교민 의류상인들이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방화 절도범에 동일한 피해를 잇따라 당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최대 재래시장인 센트로에서 여성 드레스 판매가게를 하는 장모(58)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점원으로 채용한 지 이틀 된 이 여성으로부터 하루 매상액을 모두 털렸다.

절도 수법은 가게에 붙어있는 창고에 쌓인 옷에 불을 지른 뒤 주인이 혼비백산한 틈을 타 계산대에 있는 돈을 들고 튀는 것이었다.

오후 6시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자 이 여성은 가게 뒤 화장실을 가는 척하면서 창고를 불을 질렀고, 장 씨가 다른 종업원과 불을 끄려고 창고로 들어가자 함께 불을 끄는 척하다가 빠져나와 돈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장 씨는 드레스에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정신없이 불을 끄다가 얼굴, 손, 발 등에 2도 화상까지 입어 가게 일을 보지 못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황급히 불을 끈 장 씨는 나중에 계산대에 돈이 몽땅 없어진 걸 알고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장 씨는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35년째 옷 장사를 했다"며 "권총 강도라면 몰라도 불 질러놓고 돈 훔쳐가는 종업원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 씨는 이 점원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손님들에게도 상냥하게 대해 그런 짓을 할 것이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장 씨는 이후 같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을 포함한 지인들과 피해를 얘기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채용 당시 이력서에 20세에 '바스켓 릴리아나'라는 이름을 쓴 이 여성이 작년부터 최소한 6개 교민 가게를 돌면 유사한 수법으로 돈을 훔쳐 달아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모두가 같은 여성한테 당했고, 점원으로 채용될 때마다 이름은 달랐다.

물론 이력서도 가짜였다. 범행은 채용된 지 2∼3일 안에 이뤄졌다.

센트로에 400개 안팎의 교민 의류가게가 있는데다가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장 씨는 가게의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이 여성의 얼굴을 교민신문에 전달해 공개하고 한인회 등에도 알렸다.

현지 경찰에도 이 여성을 수배해달라고 요청했다.

센트로 의류가게의 점원들은 이직률이 높아서 일손이 달리는 상인들은 수시로 점원을 뽑아야 한다.

채용하는 점원이 강·절도 이력은 없는지, 신용 상태는 좋은지 파악하기 위해 이력서와 주거 증빙서, 신분증 외에도 관청에서 신용 증빙서를 받아오라고 요구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점원을 뽑을 때 가게 주인이 될수록 신중해야 이런 범죄를 다소나마 예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씨는 "이번 기회에 시장 상인들이 채용 정보 등을 교류하는 협의체나 웹사이트 등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종 범죄를 포함해 권총으로 목숨까지 위협하는 강도도 많은 시장에서 교민들이 뭉쳐야한다고 장 씨는 덧붙였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