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핵으로는 고립·제재뿐…北, 현실에 눈 떠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5 11: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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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포와 버터 둘다 못가져…이란에서 교훈 얻어야"

윤병세 "핵으로는 고립·제재뿐…北, 현실에 눈 떠야"

"北, 대포와 버터 둘다 못가져…이란에서 교훈 얻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핵은 고립과 제재만을 가져올 뿐이며 그들이 조속히 깨어나 현실에 눈을 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현인그룹 회의 개회사에서 "평양은 이란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국가임을 지적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세계 비확산 체제에 가장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북한은 '대포와 버터'(guns and butter)를 다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릇되고 시대착오적인 길을 가고 있다"며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비판했다.

또 북한의 지난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들며 "핵·미사일 능력을 가동하려는 노력의 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전략적 판단으로 핵 포기를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국제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북핵이라는 난제는 결국 북한 문제의 일부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구축이 서로를 강화하도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대화를 향한 우리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이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한다면 비핵화로의 길에 대한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TBT 현인그룹은 CTBT의 발효를 위한 세계 군축분야 저명인사들의 모임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제3차 회의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틀간의 회의 결과를 반영해 26일 북한의 핵실험 금지와 CTBT 서명·비준 등을 촉구하는 '서울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한스 블릭스 전 IAEA 사무총장, 안젤라 케인 전 유엔 군축고위대표 등 현인그룹 위원들과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인 CTBT는 1996년 각국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자력 능력이 있는 44개국 중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 8개국이 아직 서명 또는 비준을 하지 않아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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