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자전거횡단 대학생 "위안부 문제 알리고자 결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6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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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비난 목적 아니다…일본 사람·문화 존중하고 좋아해"


<인터뷰> 미국 자전거횡단 대학생 "위안부 문제 알리고자 결심"

"日비난 목적 아니다…일본 사람·문화 존중하고 좋아해"



(글렌데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자전거 대륙횡단에 나서는 심용석(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씨는 25일(현지시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미국 대륙횡단에 나선다"고 말했다.

심 씨는 이날 친구인 백덕열(22·경희대 체육학과) 씨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이같이 말하고 "27일부터 79일간 로스앤젤레스-뉴욕까지 자전거로 횡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우리는 일본 사람들을 존중하고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며, 일본 전체를 비난하기 위해 횡단에 나선 게 아니다"면서 "다만, 일본 정부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씨와 일문일답.

--미국 대륙 자전거 횡단은 어떤 배경에서 이뤄진 것인가.

▲독도경비대에서 전역한 이후 덕열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를 찾아뵙고 성남 나눔의 집도 방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진행하는 수요집회도 참석했다. 역사의 산증인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뵐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들이 당한 인권침해 부분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그것이 계기가 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군에 입대해야 할 시기에 일본 정부가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망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독도경비대를 자원했다. 독도경비대에서 복무하면서 역사의식을 싹 텄고, 우연한 기회에 위안부 할머니 얘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를 보고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전거 횡단을 택한 것은.

▲군 동기인 덕열이와 함께 생각해낸 것이다. 자전거 횡단은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고 언제가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굳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미국 언론매체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했다. 미국 언론매체를 활용하면 이 문제를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한몫했다.

--주변에서 만류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의 결심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우스갯소리로 일본 출입금지를 당한 것 아니냐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우리는 일본 전체를 비난하고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일본 사람들을 존중하며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고 싶은 것이다.

--6천㎞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준비는 철저하게 했나.

▲지난 3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 횡단 도중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비상약 등을 챙겨왔다. 다행히 덕열이가 체대에 다녀 비상대처법을 잘 알고 있다. 테이핑 요법, 적절한 곳에서 약을 섭취하는 방법 등도 숙지했다. 한국에 있는 교수님들과도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원격조치를 해주실거다.

--향후 계획은.

▲자전거 대륙횡단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전면적으로 나설 수도 있고, 뒤에서 도와드리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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