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설'에 유니비전 "미스USA 중계 보이콧" 선언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와 관계단절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경박한 '입방정'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최대 스페인어 지상파 TV방송사인 유니비전은 25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예정된 미스 USA 선발대회 중계를 보이콧하는 한편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와의 관계도 단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관장하는 미스유니버스조직위를 소유하고 있으며, NBC유니버설 방송사와 함께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유니비전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지난 16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면서 "다음 달 12일 미스 USA 선발대회 중계는 물론이고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와의 관계도 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니비전이 미스 USA 및 유니버스 대회와 관련한 중계권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않았으나 조직위와 체결한 5년간 계약 금액이 1천300만 달러(1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는 "유니비전이 멕시코 정부의 사주를 받아 계약을 파기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자 그의 모습을 한 '피냐타'(pinata) 인형이 등장해 팔리고 있다.
피냐타는 사탕 등 과자를 가득 넣고 작대기로 때려 부숴 내용물을 꺼내 먹게 한 종이 인형으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등지에서 어린이들의 생일이나 축제 등에 등장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멕시코 이민자와 중국, 자신의 부에 대한 선동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멕시코와 관련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범죄를 가져온다"면서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겠으며 돈은 멕시코에게 내도록 하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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