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지배구조 바뀌나…사상 첫 외부기관 통제 검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6 10:38:14
  • -
  • +
  • 인쇄


BBC 지배구조 바뀌나…사상 첫 외부기관 통제 검토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성추행 사건에 대한 부실 대응과 총선기간 불공정 보도 논란으로 비판을 받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기관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의회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BBC방송의 법적 존립기반인 국왕칙허(Royal Charter) 갱신 협상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BBC에 대한 감독기능을 수행해온 BBC 트러스트(Trust)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통신방송 규제기구인 오프콤(Ofcom)에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러한 방안이 곧 영국 정부가 발표할 의회심의용 정책 제안서에 담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대한 감독기능이 오프콤으로 넘어갈 경우 BBC는 약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기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이 같은 방안은 올초 새로운 규제 전담기구를 신설해 BBC에 대한 감독기능을 맡길 것을 제의한 로나 페어헤드 BBC 트러스트 회장의 제안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존 위팅데일 새 문화장관도 BBC에 대한 보복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BBC의 공정성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영국 정부 각료들은 오프콤의 샤론 화이트 신임 최고경영자가 독립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BBC 규제 문제에 대해 초당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V등 상업방송들에 대한 오프콤의 감독기능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해온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역시 BBC 트러스트의 해체와 오프콤의 기능 확대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은 간판 진행자였던 지미 새빌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과 관련한 부실대응과 고위 정치인에 대한 거짓 성추행 보도로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BBC 트러스트는 퇴임 임원들에 대한 막대한 퇴직금 지급과 이사들의 타 업체 고위직 겸직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페어헤드 BBC 트러스트 회장은 HSBC은행의 비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고객들의 조세 회피를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퇴임 압력에 시달려왔다.

로저 카 BBC 트러스트 부회장 역시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스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BBC방송은 또 지난달 총선과정에서 보수당으로부터 노동당 편향적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BBC트러스트의 한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러한 문제들은 국왕칙허 연장 심사과정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BBC의 독립이라는 중요한 원칙은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27년 발표된 국왕칙허는 BBC방송에 대한 일종의 허가장으로 BBC방송의 목적, 권한, 의무, 조직, 정부 지원 등 총괄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고 10년마다 갱신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