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마친 남주혁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어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7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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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좋아하는 수영선수 한이안 역…"감정 표현 잘 못해 아쉬워"


'후아유' 마친 남주혁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어요"

쌍둥이 자매 좋아하는 수영선수 한이안 역…"감정 표현 잘 못해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큰 키, 다부진 체격과 달리 소년 같은 얼굴에 쑥스러운 듯한 미소.

모델 출신 연기자 남주혁(21)은 10대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모두 가졌다.

그래서일까.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3년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한 그는 같은 해 모델로 데뷔했고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을 꿰차며 빠른 속도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후아유-학교 2015'에서 고은별(김소현 분)을 10년간 짝사랑한 엘리트 수영 선수 한이안 역을 연기한 남주혁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남주혁은 자리에 앉자마자 '후아유'에서의 연기에 대해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이라며 애써 담담해하면서도 "우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풀샷에서 너무 울어서 바스트샷 찍을 땐 못 울겠는데 그런 상황이 너무 아쉽고 힘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여전히 어떤 죄책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

"특히 병원에서 우는 장면이나 은비, 은별이에게 화를 내는 장면 같은 감정신은 준비를 못 한 게 고스란히 드러나서 부끄러웠고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스스로 아쉬움은 있지만 그는 10년간의 짝사랑 상대인 은별과 새롭게 나타난 은별의 쌍둥이 은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안의 감정을 잘 표현해 주 시청자층인 청소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남주혁은 "은별이랑 운동만 바라보고 학교를 다녔던 이안이 은비를 좋아한다니 저도 멘붕(멘탈붕괴)이 왔다"면서도 "이안이 혼자서도 뭐든 잘 할 것 같은 은별보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은비를 더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안의 감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tvN '잉여공주'로 연기자 데뷔를 한 그는 두 번째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다.

남주혁은 "'설마 내가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운동선수라는 캐릭터가 제 경험과도 맞닿은 부분이 있어서 캐스팅이 된 것 같다"며 "신인의 패기로 감독님께 다 잘할 수 있으니 시켜만 달라고 큰소리를 쳤다"며 웃었다.

엘리트 수영 선수를 연기한 남주혁은 중학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극중 이안이 어깨 부상을 당했듯 남주혁도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농구를 그만두었던 상처가 있다.

"중3 때 농구 실력이 막 늘었어요. 고등학교 스카우트도 받고 한참 잘하고 있었는데 다리를 다치게 된 거에요. 운동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던 운동을 못하게 되면 모든 걸 다 잃게 되거든요.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부상 하나로 한순간에 다 무너져버리는 거니까요. 그 아픔을 알기 때문에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친구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극 전개상 그런 모습을 충실히 담지는 못했어요."







농구를 그만둔 뒤 '모델'이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을 뿐 홀서빙, 마트 카트 정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님 속을 썩이는' 생활을 하던 그는 모델 아카데미 1일 체험 중 진행된 오디션에서 1위를 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뤘다.

남주혁은 "1위 혜택으로 아카데미를 무료로 다닐 수 있게 됐고 모델로 데뷔하게 됐는데 어떤 디자이너는 옷도 안 입혀보고 '쟤는 그냥 집에 가라 그래'라고 하더라"며 "'낙엽처럼 떨어지는' 나날들이었는데 '그래요, 두고 봐요'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하다 보니 또 좋은 기회들이 왔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미국의 영화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기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게도 실제의 저와 비슷한 성격의 역을 맡았어요. 아직 젊으니 풋풋한 사랑을 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한편으로는 지금과는 200% 다른, 싸이코패스같은 역할도 한 번쯤 해보고 싶어요. 저한테 '소년미'가 있다고 하시던데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 사람에게 반전이 있으면 더 매력 있을 것 같지 않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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