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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이 30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채널인 'CJ그랜드쇼핑' 개국을 앞두고 시험 방송을 하고 있다. |
멕시코시장 도전 CJ오쇼핑, 30일 첫 방송
1천100만 유료 시청 가구 공략…3년내 1천억 취급고 목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한국의 대표적인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이 30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장에 선을 보인다.
CJ오쇼핑 멕시코법인에 따르면 중남미 최대의 스페인어권 방송사인 멕시코 텔레비사와 손잡고 'CJ그랜드쇼핑'이라는 현지 채널명으로 이날 오전 6시 현지 소비자들을 처음으로 만난다.
특히 CJ그랜드쇼핑은 멕시코 최초의 TV홈쇼핑 전용 채널이자 한국 홈쇼핑업체로는 '1호 진출'이다.
세계 최대의 홈쇼핑 업체인 미국 QVC사와 멕시코 최초의 TV홈쇼핑 채널 확보 경쟁에서 이긴 CJ그랜드쇼핑은 전체 1천600만 유료 방송 시청 가구 중 70%인 1천100만 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방송된다.
CJ그랜드쇼핑은 세계 11위인 인구 1억2천만 명의 멕시코 내수시장을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향후 3년 안에 연간 취급고 1천억원을 돌파, 중국 시장을 웃도는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멕시코 TV홈쇼핑 시장은 연매출 200억 원 안팎의 소규모 인포머셜 업체들만 경쟁하고 있다.
CJ그랜드쇼핑은 전체 18종인 상품 가운데 스타트를 끊는 상품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히트'를 기록한 한국 중소기업의 다리미 상품으로 선정하는 등 15종을 한국 상품으로 채웠다.
향후 국내외 유통 네트워크에서 검증된 중소기업 제품들을 추가로 선정해 올해 말까지 100개 안팎의 방송 상품을 확보, 중소기업이 현지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도 대신한다는 전략이다.
김영근 CJ오쇼핑 멕시코법인장은 "서비스를 차별화해 고객들에 대한 신뢰를 최대한 빨리 구축하는 것이 현지 정착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의 기존 인포머셜이나 인터넷쇼핑 업체들이 상품 배송이 길게는 한 달 안팎까지 걸리는 것에 비해 CJ그랜드쇼핑은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은 2일, 기타 지역은 5일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인 페덱스와 멕시코 최대의 물류업체인 에스타페타(Estafeta)에 배송을 맡겼다.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신용 결제를 하는 한국과 달리 멕시코에서는 상품을 집에서 받은 뒤 현금으로 물건값을 치르거나 구매자들이 택배영업소를 방문해 지불하고 상품을 받아오는 행태가 일반적일 것으로 CJ그랜드쇼핑은 보고 있다.
이는 한국만큼 신용카드 결제율이 높지 않은데다가, 범죄를 우려해 모르는 사람의 자택 방문을 통제하는 등 보안을 중시하는 멕시코 중상류층들의 생활 습관 때문이다.
멕시코 인터넷쇼핑의 신용카드 결제율도 최근 70% 안팎까지 올라가는 등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상류층과 극빈층의 빈부 격차가 세계 최고 수준인 멕시코는 현 정부가 중산층을 육성해 내수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경제 정책 목표를 잡고 있다.
현재 중단된 상태인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되고 협정 체결이 가시화하면 점점 커지는 멕시코 내수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의 공략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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