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중은행 예금, 6개월간 20% 빠져나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9 09: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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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중은행 예금, 6개월간 20% 빠져나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치프라스 총리 정부가 출범한 뒤 그리스 은행에서 전체 예금의 5분의 1 가량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예금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300억 유로가 인출됐다. 이에 따라 5월말 예금 잔액은 약 1천300억 유로로 줄어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예금 인출은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불투명해진 6월 하순부터 가속화되고 있었다.

그리스 4대 은행으로 꼽히는 내셔널 은행, 유로 뱅크, 알파 은행, 피레우스 은행의 자금줄은 ECB가 공급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4개 은행이 ECB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은 1천억 유로를 넘어 국내 예금 잔액에 가까운 수준까지 의존도가 늘어났다.

따라서 ECB가 28일 전화를 통해 긴급 이사회를 열고 ELA 형식으로 그리스 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4대 은행에 큰 타격이다.

그리스 시중은행들의 은행의 자산도 부실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들 은행이 올해 1분기 결산에서 총 4억 유로가 넘는 적자를 냈다면서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 유로보다 늘어난 것으로, 부실 채권의 증가가 주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3월말 현재 이들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은 24∼3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실 채권은 개인이나 영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부실 채권이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그리스 경제가 장기간 침체한 탓이 크지만 치프라스 총리 정부가 출범하면서 긴축재정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기 연체가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ECB가 그리스 채권의 담보 가치 인하와 부실 채권 처리를 압박하면 그리스 은행들은 거액의 손실을 상각 처리해야 하는 만큼 대출 업무를 지속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 국내 기업의 줄도산 사태도 현실화될 지 모른다.

ECB는 지난해 가을 자산 평가를 통해 알파 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자본 기준 등에 미달한다고 판정하고 부실 채권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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