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임박에 유로화 약세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화 약세가 가시화하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질랜드 외환 시장에서 지난 주말 1유로당 1.1005달러로 마감한 유로화 가치는 1.0998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디폴트에 이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 약세 현상이 펼쳐졌다.
지난 주말 동안 그렉시트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하고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도 국민투표를 마칠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는 그리스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5개월 연장안을 받아들이면 정부 부채만 늘어나고 나중에 더 가혹한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로그룹 역시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절함에 따라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달 30일 끝난다.
그리스에서는 현재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가 취해졌다.
유로화 약세에 더해 세계 금융시장도 그리스발(發) 악재에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소식들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협상 타결을 자산가치에 선반영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지난주 3% 가까이 오르며 최고치에 근접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협상이 되는 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디폴트에 돌입하고 그렉시트 가능성이 나오면 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WSJ도 "그동안 낙관론을 편 투자자들이 그리스의 '벼랑 끝 전술'이 초래한 결과로 (그리스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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