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 규모 차세대 스텔스폭격기시장을 잡아라"(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9 14: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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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 규모 차세대 스텔스폭격기시장을 잡아라"(종합)

미국, 사업자 선정 초읽기… 관련업계 열기 후끈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90조 원 규모의 미 공군 차기 스텔스 장거리 전략폭격기(LRS-B) 개발·생산자 선정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계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현역 기종인 'B-2' 스피릿을 대체하는 LRS-B의 개발. 생산자 선정 계약은 미 공군이 지난 10년 동안 발주한 것 중 최대 규모라고 CNBC, 포천 등 미 언론이 27일(현지시간)보도했다.

앞으로 10년 내에 실전 배치할 차세대 LRS-B는 미 공군이 스텔스 폭격기 개발 사업을 사실상 50년 만에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최대 구매 대수는 100대다.

공군 측은 LRS-B 계획에 강조하고 나선 것은 노스럽 그루먼 사가 제작한 B-2의 노후화 외에도 핵 억제 전략 능력과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장거리 항공전력 역량이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에서다.





공군은 현재 B-2 외에도 평균 배치 연령이 52년 된 B-52 폭격기 76대와 27년 된 B-1 랜서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

차세대 LRS-B의 대당 구매 가격 상한선은 5억 5천만 달러(6천147억 원)로 B-2보다는 거의 4분의 1선이다. 한 마디로 가격은 내리되 성능은 높이라는 요구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스럽 그루먼, 보잉, 록히드마틴 등 관련업체들이 목을 매는 것은 연구개발비 200억 달러(22조 4천520억 원)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8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초 계획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군사용 항공기 사업의 전례를 볼 때 만약 미 공군이 2030년대 중반까지 LRS-B 100대를 구매한다면 계획에 투입되는 실제 비용이 900억 달러 가까이 되리라는 전망도 있다.

더구나 앞으로 20년 기간 내엔 유인 스텔스 장거리 폭격기 선정 계획이 없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사실도 관련 업체들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대당 예정 구매 가격으로 발주자가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성능 개량이 가능하도록 기존의 설계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퇴역 미 공군 중장인 데이비드 뎁툴라는 앞서 CNN과의 회견에서 LRS-B를 단순히 '폭격기'라고 규정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며 군사용 비행기를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등 임무에 따라 구분하는 '구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 발표가 임박하면서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은 노스럽 그루먼이다. 그럴듯한 광고를 통해 LRS-B 부분에서 경험을 축적한 "우리 회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후발주자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대응도 만만찮다. 보잉은 항공기 제작 분야의 경쟁력을, 록히드마틴은 첨단 기술 개발 노하우를 각각 무기로 내세워 공동발주에 나섰다.

구겐하임 증권의 로먼 슈와이처 분석가는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가 우세할지 점치기 어렵다면서도, 공군이 고정가격과 초도 물량 20대에 대해 개발비 면제 카드를 들고나오면 자금력을 앞세운 보잉-록히드마틴 '연합군'의 승산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노스럽 그루먼이 선정되지 않으면 지난 2011년 공군이 발주한 공중 재급유기 수주전에서 보잉에 참패한 이후 항공사업부문의 큰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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