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66% "서방제재는 러에 굴욕감 주려는 것"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러시아인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제재를 악의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의 최근 조사발표에 따르면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6%는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굴욕감을 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서방이 러시아 제재의 이유로 내세우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자행되는 파괴와 인명 살상 등 전쟁을 중단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은 5%에 그쳤다.
러시아인들은 또 서방의 제재 대상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46%가 "러시아인 전체를 대상으로 삼는다"라며 서방이 애초 밝힌 러시아 지도부 압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서방 제재가 러시아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 러시아인은 29%에 머물렀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서방 제재에도 불구, 러시아는 지금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현재 대 우크라이나 및 서방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 조사는 이달 19~22일 전국 134개 거주지역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서방 제재 등에 따른 경제난에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절대적 지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레바다 첸트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려 89%의 응답자가 푸틴 대통령의 업무수행을 "지지한다"라고 답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 2003년 6월엔 63%가 올해 4월엔 86%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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