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기록한 '가자 전쟁'의 참상…김상훈 사진집 출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30 14:00:04
  • -
  • +
  • 인쇄
△ 김상훈의 사진집에는 이 사진에 "대피소이자 난민캠프로 사용되던 자빌리야 유엔 학교 주변으로 새벽에 날아든 여러 발의 포탄 중에 한 발이 교실을 덮쳐, 자고 있던 난민 15명이 사망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김상훈, 사진제공 눈빛출판사

사진으로 기록한 '가자 전쟁'의 참상…김상훈 사진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팔레스타인은 벽이 허물어지고 자유를 찾을 때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고 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벽을 넘어 테러를 계속하기 때문에 벽을 더욱 견고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므로 대립은 끝없이 벽 안쪽을 맴도는 듯하다."(4쪽)

이스라엘이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50일 동안 공격한 '가자 전쟁'과 2009년 그곳의 상황 등을 기록한 김상훈의 사진집 '가자전쟁-미로의 벽'이 출간됐다.

그는 2006년부터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등 중동 분쟁지역을 꾸준히 촬영하고 있다.







책에는 외신으로 전해들었던 분쟁의 현장이 사진으로 옮겨져 있다.

사진 설명으로 보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상공으로 날아온 로켓 두 발이 이스라엘군의 아이언 돔 미사일에 의해 요격되고 있고, 폭발물이 날아들어 사망한 이들의 혈흔이 선명하게 바닥에 남아 있다.

폭격의 잔해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 폭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죽은 가축의 사진도 실렸다.

실신하고 오열하는 유가족, 가자지구 내 대피소 겸 난민캠프로 사용되는 시설의 어린이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해 벌어진 가자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선 2천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 민간인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측에선 군인 67명과 민간인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책에서 작가는 "수천 년간 자유를 누려 오던 당에서 쫓겨나 철조망과 벽에 갇혀 자유를 빼앗기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훨씬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벽과의 싸움처럼 힘이 부치는 싸움"이라고 규정한다.

작가는 "종교, 역사, 영토, 인종, 자원, 정치 등이 복잡하게 얽힌 꼴은 높고 긴 벽으로 짜인 미로와도 같다"고 바라본다.

그는 "미로의 끝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탈출구가 있는 미로이기를 기원해 본다"고 덧붙였다.

눈빛. 128쪽. 1만2천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