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치프라스-채권단 국민투표 여론戰…국민에 '협박과 읍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30 15: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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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국민투표 '반대'로 나와도 협상 가능…그렉시트와 별개"
EU "국민투표 반대는 EU 회원국 포기나 마찬가지"
△ 치프라스 총리, 사퇴 배수진 치고 구제금융안 거부 촉구 (아테네 AP=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9일(현지시간)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구제금융 협상안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지원 조건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안에 대한 반대투표가 강하면 강할수록 협상에서 그리스 입지도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안이 받아들여지면 자신은 총리직에서 사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은 치프라스 총리(오른쪽)가 공영방송 ERT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marshal@yna.co.kr

<그리스 위기> 치프라스-채권단 국민투표 여론戰…국민에 '협박과 읍소'

치프라스 "국민투표 '반대'로 나와도 협상 가능…그렉시트와 별개"

EU"국민투표 반대는 EU 회원국 포기나 마찬가지"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내달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앞두고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이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가 별개라며 국민에게 협상안에 반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 EU 정상들은 반대표는 유로존 회원국 지위에 반대하는 것과 같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스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협상 실패시 유로존 탈퇴를 강요받는다면 이를 중단하고자 유럽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국 내에서 그렉시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것을 고려해 협상안 반대가 곧 그렉시트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국민투표는 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

3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그렉시트를 막고자) 모든 법적인 권리를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자문을 받고 있으며 유럽재판소에 명령을 구하는 것을 분명히 고려할 수 있다. EU 조약은 유로존 탈퇴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놓지 않고 있고, 그리스도 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서 "그리스의 회원국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을 놓고 추가 협상의 여지는 열어뒀으나 이날 상환이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15억 유로의 부채는 갚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EU 정상들 또한 그렉시트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그리스와 다시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EU는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반대는 그렉시트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렉시트를 불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EU 입장에서 고집을 꺾지 않는 현재의 그리스 정권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을 피하겠다는 것이 강경발언이 나오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29일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 제코'에 "유로존에서의 그리스 탈퇴는 지금까지는 이론적 문제였지만 불행히도 더이상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장-클로도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국민에 대해 채권단의 제안에 찬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투표 부결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과 EU에서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리스 국민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는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리스 국민투표를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만일 그리스 국민이 '찬성'에 투표를 하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찬성하는 것이다"라며 "반대로 '반대'에 투표를 하면 유로존에 잔류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을 찾기 어렵다. 왜냐면 매우 큰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매우 큰 문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그리스 대통령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원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탈퇴의 위험을 무릅쓰고 싶어하는지가 현재의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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