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서 불…"인명피해 없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예정대로 진행…수리 공사 부주의 원인인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30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불탔다.
이날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원에선 현재 세계 3대 국제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진행되고 있으나 대회가 열리는 '볼쇼이 잘'(대강당)에 까진 불이 번지지 않아 콩쿠르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불은 전날 자정을 조금 지난 무렵 강의실이 있는 건물 2층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강의동 건물 2층 창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곧이어 약 30대의 소방차와 100명의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고 건물 안에 있던 학생 20여 명은 서둘러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은 새벽 3시30분께 대부분 진화됐으며 강의동과 연결된 대강당으로 옮겨가진 않았다.
대강당에선 지난 15일부터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대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30일에도 결승 진출자 2명의 연주가 예정돼 있다. 콩쿠르 주최 측은 대회가 열리는 대강당은 화재 피해를 보지 않아 예정대로 연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화재가 난 장소에서 건물 수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공사 과정에서의 불사용 부주의나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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