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멕시코 텔레비사 "트럼프와 사업 안해"(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30 22: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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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적 이민자 발언에 반발…미스USA·미스 유니버스선발대회 중계 거부


미국 NBC, 멕시코 텔레비사 "트럼프와 사업 안해"(종합)

경멸적 이민자 발언에 반발…미스USA·미스 유니버스선발대회 중계 거부



(뉴욕·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화영 이동경 특파원 =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 관련 발언이 계속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 NBC방송을 소유한 NBC유니버설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와의 사업적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그리고 더는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관장하는 미스유니버스조직위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NBC유니버설과 함께 대회를 주관해왔다.

NBC의 결정은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지상파 TV방송사인 유니비전이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미스USA 선발대회 중계를 보이콧 하기로 한 지 나흘 만에 나온 것이다.





NBC는 발표문에서 '이민자에 관한 트럼프의 경멸적 발언'을 이유로 제시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입국한 멕시코 이민자들이 마약,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방어벽을 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BC의 발표가 이례적인 것은 트럼프와 이 방송사 간의 '친분' 때문이다.

트럼프는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 방송인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외쳐대던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권 도전을 위해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지 않기로 한 상태이지만, NBC는 트럼프가 앞으로도 이 프로에서 역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카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민에 대한 나의 입장은 옳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NBC에도 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NBC에 이어 세계 최대의 스페인어권 방송사인 멕시코 텔레비사도 트럼프와 사업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텔레비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을 이해하거나 존경하는 마음을 보여주지 않고 멕시코인 전체를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의 국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트럼프의 발언은 멕시코 정부뿐 아니라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다.

그의 발언에 대해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 멕시코 내무장관은 "옹졸하고 어리석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미국과 접경도시인 동북부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에서는'트럼프 피냐타' 인형이 등장하기도 했다.

피냐타는 과자를 가득 넣은 뒤 작대기로 마구 때려 부숴 꺼내 먹게 한 아이들을 위한 종이 인형이다.

트럼프 피냐타를 고안한 지역의 조각가는 "멕시코 사람들이 화가 많이 났다"며 트럼프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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