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키우는 코리안 드림> ②미국인 청년들의 도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1 0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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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영상 제작업체 'NYK미디어그룹'
△ 홍보영상제작업체 'NYK미디어그룹'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보영상제작업체 'NYK미디어그룹' 사무실. 미국인 3명이 공동 운영하는 'NYK미디어그룹'은 기업의 해외 홍보용 영상을 주로 제작한다. 2015.7.1 okko@yna.co.kr

<서울서 키우는 코리안 드림> ②미국인 청년들의 도전

홍보영상 제작업체 'NYK미디어그룹'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위치한 'NYK미디어그룹'의 사무실.

문을 열자 양쪽 벽면을 채운, 강렬한 그라피티가 눈에 들어왔다. 여느 사무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40㎡ 남짓한 공간에선 편한 차림의 청년 3명이 각자의 모니터를 응시하며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NYK미디어그룹의 공동대표인 미국인 가이 시트론(29), 제럴드 리(32), 빌 시저(34) 씨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NYK미디어그룹'은 기업들의 해외 홍보용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들은 자그마한 스튜디오까지 별도로 마련해 기획, 촬영, 편집까지 제작과정의 전반을 책임진다.

고객층은 LG전자와 같은 국내 대기업부터 에어프랑스나 델컴퓨터 같은 해외 기업까지 다양하다.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영상을 제작한다는 게 NYK미디어그룹만의 강점이다.

재미동포인 제럴드 리 씨는 "한국인이 만든 영상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면 문화 차이 때문에 오해나 반감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외국의 문화에 맞는 영상을 해외 대행사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에서 제작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NYK미디어그룹은 세 사람의 공통 관심사에서 출발했다.

영어 교사로 일하던 시트론 씨와 시저 씨는 외국인을 위한 영화 동아리에서 제럴드 리 씨를 알게 됐고,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영상제작 관련 일을 하고 있던 제럴드 리 씨는 새로운 동업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제럴드 리 씨는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하면서 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고객으로부터 의뢰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웃었다.

"물론 처음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플레이어가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성공뿐 아니라 아픔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셋이 하면 좋은 점도 있어요.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 업체들보다는 일을 세 배는 더 할 수 있거든요."(가이 시트론, 제럴드 리, 빌 시저)

지난해 초 지금의 사무실로 옮기기 전에는 종로구의 서울글로벌센터에서 1년간 무료로 사무실을 쓰며 회사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외국인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시트론 씨는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큰 도움을 얻었다"며 "거기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5년 전 한국에 온 그는 "서울은 모든 게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라며 "삶의 리듬이 빠르다 보니 에너지가 빨려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흥미롭다"고 서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회사를 꾸려가며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

사무실의 벽면에 크게 쓰인 회사의 핵심 가치가 '나쁜 사람이 되지는 말되, 약한 사람도 되지 말자'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희는 절대 '갑질'은 안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파트너들과 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신뢰를 얻게 되고, 결국에는 회사에 도움이 되더라고요."(제럴드 리, 가이 시트론)

제럴드 리 씨는 "남의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만의 길을 가고 싶다"면서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한국 미디어 산업의 새 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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