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주자 젭 부시 '고액 성실납세자' 신고식
"최근 7년간 325억원 벌어 평균 36% 세금 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공화당에서 대권에 도전장을 던진 젭 부시 (62)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급격한 소득 증가와 많은 납세로 이목을 끌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부채를 제외한 재산이 약 1천900만∼2천200만 달러(약 213억∼246억원)라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는 과거 33년 동안의 소득 신고서, 납세 기록을 공개하며 소득 대비 평균 36%(실효세율 기준)를 세금으로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9년∼2006 재임한 플로리다 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 소득이 급히 늘어 2007∼2013년 총 2천900만 달러(약 325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득원은 기업 자문과 강연이었다. 부시 전 주지사는 2007년부터 컨설팅업체를 설립해 운영했고 건당 4만∼7만5천 달러(약 4천500만∼8천400만원)를 받고 수십 차례 순회강연에 나섰다.
WSJ는 부시 전 주지사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밋 롬니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예방주사를 맞는 차원에서 소득 신고 회견을 열었다고 해설했다.
당시 롬니 후보는 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고소득을 취하면서 2011년 실효세율이14%에 그쳐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으로부터도 공격을 받았다.
소득을 밝히지 않는 민주당의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차별화하기 위한 행사라는 해석도 나왔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득의 40%를 세금으로 내는 게 솔직히 조금 벅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제로 2013년 실효세율 40%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이들의 평균 실효세율이 33% 정도다.
시민단체 '택스 애널리스츠'에서 활동하는 세무 사학자 조지프 손다이크는 WSJ인터뷰에서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해 "절세 계획이 엉망이거나, 정치 계획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손다이크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세무 계획을 효과적으로 짤 수 없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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