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산 가스 도입 잠정 중단…"협상 결렬"
"유럽행 러 가스 운송은 차질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3분기 가스 도입가 협상에 실패하면서 1일(현지시간)부터 가스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대표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3, 4분기 가격과 관련한 3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가스업체 '나프토가스'는 이날 협상 뒤 언론보도문을 통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루어진 3자 협상에서 가스 도입가가 조율되지 않음에 따라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으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나프토가스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가스프롬의 유럽행 가스 운송은 계약 조건에 따라 정상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EU의 중재로 러시아와의 가스가격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날 협상에서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3분기 가스 공급가로 1천 큐빅미터(㎥)당 247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에 연동한 계약가에서 1천㎥당 40달러 정도를 할인한 가격으로 1천㎥당 약 100달러를 할인해준 2분기 가스 공급가(248달러)와 거의 비슷한 가격 수준이란 것이 러시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천㎥ 당 200달러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빈 협상뒤 "247달러는 시세를 충분히 반영한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요구한 데 놀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유가 하락 때문에 예전과 같은 규모로 가스 가격을 할인해줄 순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지난 2009년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정부와 체결한 10년 장기 가스도입 계약서 상의 조건이 자국에 지나치게 불리하게 설정됐다며 이의 수정을 요구해 왔으나 러시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양측 간의 가스 분쟁이 끊이지 않자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EU가 가스 도입 차질을 우려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