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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미-쿠바 국교 정상화' 선언 (워싱턴 EPA=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공식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이날 오전 교환, 1961년 1월3일 쿠바와 단교한 이래 54년 6개월여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하게 됐다. 2010596@yna.co.kr |
쿠바 "미국과 근본적 문제는 경제봉쇄 해제"(종합)
국영TV, 오바마 `대사관 재개설' 공식발표 생중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쿠바가 미국과 대사관 재개설에 관한 합의 소식을 공식 발표하는 시점에 맞춰 미국이 53년째 풀지 않는 경제 봉쇄의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간 국교 정상화와 함께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시점은 20일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 국영TV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장면을 생중계했다.
쿠바 외교부는 동시에 성명을 발표하고 20일께 양국이 대사관을 동시에 개설하고, 아바나에 있는 미국 이익대표부는 대사관으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교부는 관계 정상화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금수 조치를 해제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성명은 "쿠바인들에게 해를 입히는 경제, 상업, 금융 분야의 봉쇄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가 될 수 없다"며 "그것은 우리 경제 발전의 최대 장애물이자 국제법 위반이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양국의 대사관 재개설은 미국 실무팀과 3차례의 협상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지만, 멀고도 복잡한 과정에서 첫 단추를 채운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했다.
쿠바는 작년 12월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전격으로 합의한 뒤, 금수 조치 해제와 테러 지원국 명단 삭제 등을 관계 복원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말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공식 해제하기로 했으나 쿠바의 핵심 요구 사항은 금수 해제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경제 봉쇄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관계 정상화는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사관 개설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미국 의회가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에 반대하는 양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 정권을 수립하자 미국은 1961년 국교를 단절하고 이듬해인 1962년부터 금수 조치를 취했다.
대사관이 재개설되고 나서도 쿠바는 미국이 경제 봉쇄를 해제하는 것은 물론 제재에 따른 그동안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 등을 관계 복원을 위한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쿠바의 인권 문제와 혁명 정부 수립 직후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로부터 몰수한 재산의 반환 및 보상 등을 이에 맞서 협상안으로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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