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성가 보급에 앞장서는 강수근 신부
국악 성가 음반 6장 발매…국악성가연구소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국악 성가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 온 강수근 신부(예수그리스도 고난수도회 한국관구장)가 국악 성가 음반을 냈다.
이번에 발매된 음반은 각종 미사곡을 국악으로 부른 '천국에서 만납시다!'를 비롯해 성모 마리아의 일생을 그린 성가를 모아 국악 버전으로 편곡·작사한 '아드님 따라가시네'와 묵주기도를 우리 가락에 맞춘 노래로 만든 음반 등 총 6장, 70여 곡에 달한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음대 국악과를 졸업한 강 신부는 국립국악원에서 대금 연주자로 1년간 활동하다 1985년 신부가 되기 위해 수도회에 들어갔다.
신학생 시절부터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국악미사곡을 작곡해왔으며, 2009년에는 국악성가연구소를 설립해 국악 성가를 가르치고 널리 보급하는 데 힘써 왔다.
국악성가연구소는 현재 국악성가반, 장구반주반, 국악성가 무용반, 시니어아카데미, 합창지휘 아카데미, 국악성가캠프 등 각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작곡과 학문적 연구 분야로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국악 성가를 배우는 신자들의 요청에 음반을 내게 됐다"는 강 신부는 "그동안 엄두를 못 내다 재작년 용기를 내 작업을 시작했다. 밀린 숙제를 해치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서 강 신부는 작곡, 편곡, 지휘를 모두 맡았으며, 서울, 의정부, 수원 교구의 국악 성가 전문 합창단이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합창단원들 대부분이 직장인들이었던 까닭에 음반 녹음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단원들이 종일 일하고 모여 저녁 8시께 녹음에 들어가면 새벽 2시까지 녹음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강 신부는 "각 나라 말을 가장 음악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나라의 전통음악"이라며 "국악 성가는 한국말로 된 기도문을 한국 고유 가락에 얹어 노래함으로써 더 깊이 있는 기도로 이끌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