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에 새 전선 구축...터키 접경지로 공습 목표 이동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시리아 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시리아 북부 지역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맥클라치 신문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터키 접경 두 지역에 포진한 IS 세력에 지난달 초부터 집중 공습을 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북부에 집중됐던 공습이 서부로 옮긴 셈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새로 공습 목표가 된 곳은 아자즈와 마레아 인접 지역으로, IS로부터 탈환한 코바니에서 벗어난 곳이다. 코바니는 지난 9개월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집중적인 공습을 받아왔다.
소식통은 공습이 시리아 서부 알레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교전 중인 중도파 반군들에 대한 보급로를 IS가 차단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서 지난달에만 아자즈와 마레아 인접 지역에 모두 11차례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에도 IS가 장악한 자라블루스 지역에 대해 5차례의 공습이 있었다면서, 알레포와 자라블루스 공습 과정에서는 지상관제 지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동안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합동으로 IS의 알레포 탈환 기도 분쇄에 주력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공습은 큰 변화라고 소식통은 평가했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대령)은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 미군과 YPG가 긴밀한 협조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YPG 측 역시 "우리가 IS와 직접 교전 시에는 연합군(미군)과 조정 과정을 거친다"며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YPG는 그러나 이런 조정 과정이 직접 교전 상황이 없는 알레포 북쪽 지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레포에서 중도 성향의 시리아 반군을 이끄는 자히르 알 사키트 준장은 알레포 방어전 과정에서 미국이 실행한 공습 회수가 1천 차례가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아지즈와 마레아 두 곳에 대한 이번 공습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소란, 알벨, 다비크 등 다른 곳에 포진한 IS 부대와 이동 차량 행렬에 피해를 준 것을 고려하면 "성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는 이번 공습이 앙숙인 쿠르드족 세력을 더 키워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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