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힐러리에 '여기자 석방 위해 조건 없이 평양 가겠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3 0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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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공개한 힐러리 이메일로 드러나…개인자격으로 방북 추진
빌 클린턴, 카터 '언론 플레이' 꼬집어…"튀고 싶은 욕망에 실망"
△ "카터, 힐러리에 '여기자 석방 위해 조건없이 평양 가겠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두명이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조건없이 방북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표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 제공)

"카터, 힐러리에 '여기자 석방 위해 조건 없이 평양 가겠다'"

국무부 공개한 힐러리 이메일로 드러나…개인자격으로 방북 추진

빌 클린턴, 카터 '언론 플레이' 꼬집어…"튀고 싶은 욕망에 실망"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2009년 미국인 여기자 두명이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조건 없이 방북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표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2009년 7월11일 클린턴 전 장관의 비서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두 여기자 석방을 위해 방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어제 유선상으로 설명했듯이 북한 측에 '두 여기자를 석방하겠다고 사전 동의해야만 방북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어 "어제 당신의 반응은 사실상 북한이 이미 합의했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맞느냐"며 "그렇지 않다면 '카터센터'의 대표자격으로 민항기 편을 이용해 북한에 들어가서 북한이 여기자들을 석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카터 전 대통령이 조건 없이 개인자격으로라도 방북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커트 캠벨 동아태차관보에게 카터 전 대통령의 이메일을 보내준 뒤 참고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카터 전 대통령이 전날 내게 했던 주장의 일부를 되풀이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니 참고하라"며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으면 나에게 전화하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특사로 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출간한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에서 "처음에는 여기자들이 속한 커런트TV의 앨 고어 전 부통령, 전 세계적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유명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1990년대 북한과 외교를 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검토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미 특정한 방문객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바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집필해온 퓰리처상 수상작가 테일러 브랜치가 작성한 초고도 들어있다.

초고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6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던 카터 전 대통령의 '언론플레이'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초고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튀고 싶어하는 카터의 욕망에 분명히 실망했다"며 "처음에 카터가 앨 고어 당시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방북하겠다고 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카터가 북한의 극한적 고립을 깨보려고 자발적 임무에 나서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초고는 "카터는 가혹한 경제제재 해제의 대가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겠다고 제안한 김일성 주석과 만났다"며 "문제는 카터가 북한과 합의한 내용을 CNN을 통해 먼저 선언한 것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마지 못해 이를 공식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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