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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바이든 미 대선에 뛰어드나…"힐러리 독주 구도 흔들릴 것"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뇌종양 투병 끝에 지난 5월 말 세상을 떠난 아들로부터도 출마 요청을 받았던 사실이 최근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그가 민주당 경선에 나선다면 '힐러리 대세론'을 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미 정가의 관측이다.
워싱턴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바이든 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그의 출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뉴욕 사업가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후원했던 존 쿠퍼는 이날 워싱턴타임스에 "바이든이 출마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가 레이스에 뛰어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쿠퍼는 한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 내 '힐스타터스'(hillstarters)라는 모금 조직의 주역으로 활동했으나,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논란 등 신뢰위기에 처하자 지지를 접은 인물이다.
현재 바이든 부통령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모호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남이 사망한 뒤부터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게 측근 인사들의 전언이다.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그 시기는 7월말∼8월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바이든 부통령에게 출마를 권유하며 조직을 다지는 윌리엄 피어스는 워싱턴타임스에 "바이든 측 인사들과 꾸준히 대화해왔는데 그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부통령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인 만큼 아직 시기적으로 늦지 않았다"며 "조직은 이미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의 출마선언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유력한 민주당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에게 크게 뒤진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그가 뛰어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58%의 지지를 확보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17%로 2위에 그쳤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9일 올해 72세인 바이든 부통령이 작고한 장남인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뿐 아니라 차남 헌터 바이든으로부터도 대선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켄드라 바코프 바이든 부통령 대변인은 "부통령의 가족은 지금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며 "부통령의 생각에 관한 어떠한 관측도 시기상조이며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보도를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놓은 답변이다. 쿠퍼는 "누가 바이든을 싫어하겠는가"라며 "그는 중산층이나 보통사람들과 닿아있으며 가족 간의 사랑 등 가족가치를 중시하는 멋진 사내"라고 말했다.
또 "나를 비롯해 오바마를 지원했던 많은 사람이 클린턴 캠프에는 더는 열광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수는 다른 후보를 찾고 있는데 바이든 부통령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지의 민주당 후원자들을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적어도 30%가량이 바이든 부통령을 후원하겠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바이든 부통령이 가세하면 민주당 경선 경쟁구도가 극적으로 흔들릴 것"이라며 "그가 국내에서 잘 알려진 인물인데다 많은 후원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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