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캠페인 펼쳐
포털 사이트 통해 실태 알리고 네티즌 성금도 모금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한인교회, 필라델피아의 서재필 기념관, 중국 상하이의 윤봉길 의사 기념관….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들은 대부분 보존 상황이 좋지 않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홍보하고 운영을 지원하자며 네티즌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서 교수는 6월 말 포털 사이트 다음에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지원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펀딩 사이트(m.newsfund.media.daum.net/project/226)를 개설했다.
3일 현재 400만 원이 넘는 액수의 기부금이 답지했다. 1차로 9월 11일까지 1천만 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서 교수는 이 사이트에 배우 송혜교가 기증한 '헤이그 특사' 부조작품 사진과 배우 조재현이 중국에 한글 간판을 기증한 이유 등을 실었고, 광복 70주년의 의미와 왜 우리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관심을 둬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붙였다.
또 후원금은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의 취재 비용과 각국에 퍼져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들의 운영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1만 원 이상 후원자 1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서 교수 등이 쓴 책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을 선물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지 않고, 더욱 안타까운 일은 해외에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젊은이가 아주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곳도 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고, 아예 지원조차 받지 못해 재외동포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곳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잘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뿐"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네티즌이 힘을 모아 독립운동 유적지를 잘 가꾸고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더욱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동원해 이번 캠페인을 광복 70주년인 올해부터 3·1 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