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한국을 모두 안고 있는 존재, 재일동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3 14: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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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청암대 재일코리안연구소 국제학술회의

"북한과 한국을 모두 안고 있는 존재, 재일동포"

동북아역사재단-청암대 재일코리안연구소 국제학술회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재일동포는 한국과 북한을 모두 안은, '역사적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희선 전남 청암대 교수는 3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 발전과 재일 코리안의 역할' 국제학술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본 한국의 발전과 재일동포'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재일동포는 역사적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하면서 동시에 제노사이드(대량학살)에 노출돼 왔다"면서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 이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 등 재일동포가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일본에서 겪은 고초를 설명했다.

비록 지리적으로는 일본에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한반도와 얽혀 있는 점도 재일동포의 특수성으로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재일동포는 한반도에 존재하는 한국, 북한이라는 또 다른 나라를 배태하고 있다"면서 "재일동포는 이들 두 나라를 함께 보고 있고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경 일본 도쿄학예대 교수는 '한류와 재일코리안' 발표에서 최근 일본에서 부는 '혐한' 분위기에도 불구, 여전히 한류는 한국은 물론 재일동포의 입지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한류의 등장으로 위축되고 소외됐던 동포들이 용기를 얻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재일동포와 함께하는 한류가 이뤄진다면 현지의 지속적 파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광웅 일본 오사카교육대 교수는 '동아시아 미래경제공동체와 재일코리안'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사를 외면하는 일본 정부와 이 과정에서 일어난 일부 일본인이 선동하는 '헤이트스피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배 교수는 "관동대지진 때 보인 재일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라는 역사의 교훈은 아직 일본 사회에서 살려지고 있지 않고 망각의 저편으로 잊히고 있다"며 "이는 일본 보수 정치인과 문교관료가 만들어 낸 역사교육의 귀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의 시민사회는 결단코 방관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본 민주주의의 문제·위기로 삼고 있다"면서 "동아시아 미래공동체의 형성에 요청되는 것은 국가 간의 신뢰관계 구축과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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