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일 오일 업계 서서히 재가동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3 16: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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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일 오일 업계 서서히 재가동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유가 하락으로 가동 중단 상태에 들어갔던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 장비가 서서히 재가동되고 있어 생산량 조정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미국의 석유서비스 업체인 베이커 휴즈가 2일 발표한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장비 통계에 의하면 가동중인 장비는 이번주에 12기가 늘어나 모두 640기에 달했다. 가동률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 유가가 회복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배럴당 60달러를 밑도는 상황에서 장비의 가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유가 전쟁에서 상당한 내성을 갖추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가 급락하면서 미국의 셰일 오일 업체들은 생산비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15∼20달러 가량 낮추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텍사스의 퍼미언 광구와 이글 포드 광구, 사우스 센트럴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생산하는 세일 오일의 손익 분기점은 배럴당 40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사장은 "셰일 업체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회복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생산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 오일 업체들은 유가 하락 국면에서 현금 확보를 위해 신규 투자를 억제하고 기존 유정에서 최대한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가동 중인 생산장비는 계속 줄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석유업계 일각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 셰일 오일 붐을 결국 억누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벤 반 뷰어든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 최고경영자(CEO)는 2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오일전쟁의 승자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는데도 예전처럼 유가 견인을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고 생산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산유국을 대표하는 사우디가 미 셰일오일을 고사하려는 '오일 전쟁'을 구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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