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경찰 가혹행위 항의 시위 나흘째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4일째 계속된 가운데 체포, 구금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폭력 시위 사태는 지난달 28일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아루바 출신의 미치 헨리케스(42)가 경찰에 구금됐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전날 밤 헤이그의 이민자 거주 중심지인 쉴더스베이크 구역에서 폭력적인 시위가 벌어져 100여명이 체포됐다고 네덜란드 공영 NOS 방송이 전했다.
1일밤에도헤이그 중심가에서는 200∼300명의 젊은이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해 폭력 시위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도 시위대원 60여명이 체포됐다.
헤이그 경찰은 지난 밤 사이에 임시 통행금지 위반 혐의로 200여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통행 금지 위반자들은 벌금을 부과받은 후 석방됐다.
폭력 시위가 계속되자 헤이그시 당국은 전날 공공장소에서 집회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검찰은 헨리케스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잠정 판단하면서 이는 경찰의 가혹행위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헨리케스의 체포에 관련된 경찰관 5명은 이 사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가 정지됐다.
헤이그 경찰은 과거에도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외국인과 이민자에 대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