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총리 "한국 기업들 극동에 생산공장 건설 기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5 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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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서…"남북한 신뢰부족이 3각협력 걸림돌"
"남북 신뢰구축 지원 위해 역할할 의지 있어"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가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정부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러 부총리 "한국 기업들 극동에 생산공장 건설 기대"

연합뉴스 인터뷰서…"남북한 신뢰부족이 3각협력 걸림돌"

"남북 신뢰구축 지원 위해 역할할 의지 있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제품을 판매하거나 원자재를 수입해가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지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더 많이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시내 정부 청사에서 오는 9월 초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회 '극동경제포럼'에 대한 설명회 뒤 연합뉴스와 한 별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전권대표이기도 한 트루트녜프는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가공되지 않은 목재나 지하자원, 수자원 등이 그대로 팔려나가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이익 차원에서 천연자원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 활동을 발전시키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천연자원을 그대로 수입해 가기보다 극동 지역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그곳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생산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는 주문이었다.



이와 관련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말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극동 수역에서 어업 쿼터를 할당받아 조업하는 한국 수산업자들이 현지에 가공 공장을 건설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수산업자들은 현지에 가공공장을 짓겠다는 약속을 하고 조업 쿼터를 할당받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공장도 세워지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조업 허가는 박탈당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문제를 서서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루트녜프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남북한 사이의 신뢰 부족 때문"이라고 꼬집으면서 "한국이 미국과 연합훈련을 하면서 무력을 과시하는 등의 행동은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남북한 간 신뢰 구축을 지원하기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의지가 있지만 남북한이 스스로 상대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선의를 보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남북 간의 대화를 촉구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공을 들여온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을 통한 한국으로의 천연가스 수출 사업 등이 남북한 간정치·군사적 갈등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달 15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와 관련 "회의를 통해 양국의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장애가 있으면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루트녜프는 한·러 경제공동위 러시아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이날 극동·시베리아 지역으로의 투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극동경제포럼과 관련 "참가 신청서 접수 개시 며칠 만에 벌써 러시아와 외국 기업으로부터 240여 건의 신청서가 접수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주최 측은 약 1천여개 기업을 초청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동경제포럼은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오는 9월 3일부터 5일간 개최될 예정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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