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페센하임시장 "지역 내 원전 폐쇄 반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5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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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시 경제적 타격 막심…주민 90%가 원전 가동 희망"
페센하임 원전 직원들도 점심시간 이용해 '폐쇄 반대' 시위

프랑스 페센하임시장 "지역 내 원전 폐쇄 반대"

"폐쇄시 경제적 타격 막심…주민 90%가 원전 가동 희망"

페센하임 원전 직원들도 점심시간 이용해 '폐쇄 반대' 시위



(페센하임<프랑스 알자스 지방>=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지역 주민의 90%가 원자력발전소가 계속 가동되길 바랍니다. 정부의 일방적 원전 폐쇄 정책에 결연히 맞서 싸울 겁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탈(脫)원전 여론과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전을 오히려 계속 돌려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와 목민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3일 프랑스 알자스 지방 페센하임(Fessenheim)시(市)에서 만난 클로드 브렌데로 시장은 중앙정부의 원전 폐쇄 정책에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독일과 접경한 프랑스 북동부에 소재한 페센하임은 공식 명칭이 시이지만, 18.4㎢ 면적에 인구 2천300여명을 가진 작은 시골 마을이다.

브렌데로 시장은 "지역 주민 2천300여명 중 900∼1천명 가량이 페센하임 원전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그 가족"이라며 "원전이 폐쇄되면 이들 주민의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원전 폐쇄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라인강을 끼고 독일과 접경한 페센하임에는 지난 1977년 900㎿ 규모 원전 2기(총 1천800㎿)가 건설돼 가동 중이다.







브렌데로 시장은 원전 건설 이후 페센하임 인구가 크게 늘고, 발전소에서 제공하는 지역 발전기금으로 학생들 복지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문화 시설도 확충되는 등 도시 발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페센하임 원전이 지은지 38년을 넘어 노후하고 사고 위험이 있다며 건설 40년이 되는 2017년 이후 원전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상당수 주민의 생계가 걸려 있는 페센하임시 측에서 원전 계속 가동을 적극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브렌데로 시장은 "원전이 문을 닫으면 당분간 다른 산업도 들어올 수 없고 상당수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원전에서 나오는 지역 발전기금도 끊겨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기적으로 원전을 모두 없애겠다는 독일의 '원전 프리' 정책에는 "독일은 점점 원전을 줄여 풍력이나 석탄 등으로 에너지를 대체하려 하는데 원전보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석탄은 더 많은 오염을 야기하고 사망자도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원전 폐쇄 방침을 밝혔지만 근거가 마땅치 않아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페센하임 원전은 아직 안전에도 문제가 없고 대체에너지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폐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낮 12시 40분께 시내에서 2㎞가량 떨어진 페센하임 원전 정문 앞에서는 근로자 50여명이 나와 원전 폐쇄 반대 시위를 벌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 '원전 폐쇄 반대' 문구가 적힌 셔츠와 플래카드에 음악을 틀어놓고 시위에 나선 직원들은 원전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에리 리틀레르는 "나는 여기서 일하는 노동조합과 원전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나왔다"며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이 2천200여명이다.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 원전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시위자 므슈 송드는 "우리가 그동안 원전을 통해 이룩해온 여러 가지 이익과 혜택들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며 "페센하임 원전은 전혀 위험하지 않고, 이런 혜택들로 인해 우리가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이 폐쇄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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