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운동가들 수난…온라인활동가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
반체제 여성 언론인 가오위, 옥중 심장질환 악화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국가 전복 혐의로 체포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 푸젠(福建)성 검찰 당국은 경찰이 유명 온라인 활동가 우간(吳감<삼수변에 金>·43)을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와 공공질서 문란죄(심흔자사죄·尋흔<다툴흔>滋事罪) 혐의로 정식 체포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5일 변호인을 인용, 보도했다.
검찰 당국은 비방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백정'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우간은 지난 5월 27일 장시(江西)성 법원이 고문으로 얻은 것으로 알려진 증거를 인정한 데 항의하는 뜻에서 법원 앞에 모조 무덤을 설치했다가 경찰에 구금됐다. 그에게는 공공질서 문란과 비방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후에는 전복 선동 혐의도 추가됐다.
구금 당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관영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우간의 잘못된 행동을 질타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우간이 헤이룽장(黑龍江)성 칭안(慶安)에서 비무장 남성이 노모와 자식들이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해 활동가에 대한 인신공격에 의존하는 당국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지난 3월 18일 발표한 중국 인권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작년 최소한 955명의 인권 운동가와 반체제인사를 체포해 중국내 인권 상황이 20년 만에 최악으로 악화됐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반체제 여성 언론인 가오위(高瑜·71)는 심장 질환이 악화해 항소 판결이 두달 연기됐다고 변호인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가 전했다.
상 병호사는 "지난 3일 면담 결과 가오위의 심장 통증이 매우 심각한 데다 빈발하고 있어 투약을 두 배로 늘렸으며 왼쪽 팔은 마비와 근육 조절 상실 등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찰 심문을 자주 받고 상당한 정신적 압력에 시달리고 있어 건강이 극도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오위는 또 고혈압과 극심한 어지럼증에 이명(귀울림), 난청을 동반하는 메니에르 병과 만성 피부 알레르기도 앓고 있다.
가오위의 남동생인 가오웨이(高衛)는 "누나의 한쪽 팔이 마비된 것이 혈전증이나 뇌졸중 초기 신호일까 우려된다"며 "신속히 철저한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오위는 공산당 비밀 문건을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에 제공한 혐의로 작년 4월 체포됐으며 지난 4월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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