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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AP=연합뉴스) 국제 채권단의 채무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전세계의 이목 집중을 받으며 5일 오전(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도 아테네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그리스 위기> 포르투갈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나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포렉시트'(포르투갈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까.
5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의 채무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약한 고리인 포르투갈이 유로존을 탈퇴하게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은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때 구제금융을 받아 작년에 졸업했다.
그렉시트가 현실화하더라도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로존 남유럽 회원국들이 유로존에서 잇달아 탈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현재 유로존은 2012년과 비교해 방어막이 튼튼해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2010년 그리스 위기가 시작된 이후 유로존 붕괴까지 거론되자 재정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만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프로그램(OMT)도 도입했다.
또 ECB의 양적완화(QE) 정책도 포르투갈 시장의 충격을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ECB는 올해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의 역내 국채 등을 사들임으로써 모두 1조1천400억 유로를 푸는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만약 그렉시트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포르투갈 등의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기 어렵고 따라서 시장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포르투갈 증시도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긴축에 반대하는 남유럽의 좌파 바람으로 포르투갈도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유로존 탈퇴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포르투갈에서는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닮은꼴인 사회당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9∼10월 총선이 예정된 포르투갈에서 긴축 반대, 세금 감면 등을 외치는 사회당은 여론 조사 결과에서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에서 사회당이 집권한 뒤 그리스의 시리자 정부처럼 재정개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융 문제와 관련해 채권단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포르투갈 경제에 대해 "두드러진 경제 성장은 아직 요원하며 포르투갈 정부가 경제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드는 데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포르투갈의 국제수지 개선이 수출 증가가 아니라 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또 IMF는 "만약 경제 회복과 함께 수입이 증가하면 국제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긴축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시리자가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뒤 그리스 경제학자인 젠스 바스티안은 "오늘의 그리스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나라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의 전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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