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사무라이 채권 만기 1주일 앞으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그리스 정부가 14일 만기가 되는 사무라이 채권(엔화 표시 채권)의 상환을 불이행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만기가 임박한 사무라이 채권은 1995년 7월에 발행된 만기 20년의 엔화 표시 그리스 국채다. 200억엔 정도 발행한 이 국채는 표면 금리가 5.8%로 당시 일본 국채 금리보다 높아 일본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현재 남은 채권 잔액은 110억엔 정도다. 일본 교쿠토(極東)증권의 경우, 유가증권 보고서를 통해 3월말 현재 8억엔 가량의 사무라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사무라이 채권은 유럽연합(EU)과 그리스의 금융 지원 협상이 결렬되면서 가격이 급락한 상태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원금의 절반 정도 밖에 매입해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4일에 만기를 맞는 사무라이 채권은 발행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상환이 되지 않으면 신용평가사들이 디폴트로 간주해 그리스 국채 가격을 급락시킬 우려가 있다.
사무라이 채권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즈호 은행은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사무라이 채권 외에도 10일 20억 유로의 단기 국채를 상환해야 하고 2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국채 35억 유로도 상환해야 한다. 8월 이후에도 단기 국채의 상환 기일이 잇따라 도래한다.
그리스 정부는 1996년 1월과 8월에도 20년 만기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다. 두 채권의 발행 규모는 총 700억엔이었다. 두 채권의 상환기일은 각각 내년 1월과 8월에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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