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행 시비 승용차 버스정류장으로 돌진…5명 숨져
도로에서 분노폭발 '폭로증' 심각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두 대의 승용차가 도로상에서 운행중 시비를 벌이다 버스정거장으로 돌진, 환경미화원과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등 5명이 숨졌다.
6일 경화시보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30분께 베이징시 팡산(房山)구의 한 버스정거장에서 주변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과 버스를 기다리던 남녀 각 2명 등 5명이 돌진하는 승용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목격자들은 흰색 도요타 승용차와 회색 라이온셀(Lioncel) 승용차가 바깥 차도를 빠른 속도로 달려오다 회색 승용차가 갑자기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흰색 승용차의 전면으로 끼어들었다고 말했다.
흰색 승용차는 충돌을 피해 핸들을 꺾는 과정에서 중년 남성을 치고 도로옆 도랑으로 떨어졌고 회색 승용차는 전면의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3명의 시민과 환경미화원 1명을 친후 방향을 돌려 도로 건너편 도랑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결혼한지 2개월이 안된 남자 보조경찰 1명과40대의 여자 환경미화원 등 5명이 숨졌다.
공안은 두 차량 운전자가 도로상에서 주행을 다투다 시비끝에 이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공안은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공공안전을 위협한 범죄로 다루는 것도 검토중이다. 공공안전을 위협한 범죄로 간주되면 형량은 최소 3년에서 최고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도로에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폭로증'(暴怒症) 행위가 빈발하면서 교통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입체교차로에서 끼어들기를 한다며 한 남자가 여성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낸 뒤 주먹과 발로 여성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지난 4월 안휘(安徽)성에서는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여성이 마주오던 삼륜차 운전자외 시비끝에 머리를 걷어채이는 등 폭행을 당한뒤 모욕감을 견디다 못해 다음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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