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가세, 경쟁 뜨거워진 인천∼로마 노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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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만 찾는 개별 여행객 많아져
로마서 인천으로 오는 승객 확보 관건
△ (영종도 공항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로마 직항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첫 로마행 승객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인천과 로마를 오가는 직항편을 화·목·토요일 주 3차례 운영하기로 했다. 2015.6.30

아시아나항공 가세, 경쟁 뜨거워진 인천∼로마 노선

이탈리아만 찾는 개별 여행객 많아져

로마서 인천으로 오는 승객 확보 관건







(로마=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도전은 '세상 모든 길이 통하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도 통할까.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과 로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을 오가는 직항편(매주 화·목·토)의 첫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003490]이 독점하던 인천∼로마 노선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항공이 운영에 뛰어들면서 주당 9편의 직항기가 뜨는 치열한 경쟁 노선이 됐다.

일각에서는 로마가 이미 잘 알려진 관광지로 늘어난 공급 만큼 수요도 증가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TV 프로그램 덕에 한국인 관광객이 작년 3배 이상 급증한 크로아티아처럼 관광 수요를 늘릴 화젯거리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취항지 결정 때 로마와 베네치아, 밀라노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와 베네치아가 마지막까지 경합했고 결국 더 대중적인 로마가 취항지로 결정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현지시간) 열린 현지 기자회견에서 "작년 이탈리아를 방문한 우리나라 관광객은 60만명 정도"라며 "과거에는 프랑스, 독일 등과 이탈리아를 함께 여행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이탈리아를 목적지로 찬찬히 둘러보고 휴식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로마 노선 승객 중에는 개인 손님이 많았다"며 "단체 관광으로 잠깐 들르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를 자세히 보고 경험하고자 로마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런 여행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개인 손님 비중이 우리 예상보다도 높다"며 "오고 또 와도 싫증나지 않는 곳이 로마라고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로마 노선 직항편에 탄 승객 중 개별자유여행(FIT)객 비중은 40% 안팎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상당수는 앞으로 이탈리아를 반복해서 방문할 이른바 '리피터'라고 회사 측은 파악했다.

다만 "시장이 숙성될 때 들어와 영업적 부담이 적어 '무임승차'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천에서 로마로 가는 승객 확보에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반대 경우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사장은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로마에서 (인천으로 가는) 고정 수요층이 없다"며 "이탈리아 사람들이 중국이나 일본은 알고, 가고싶어 하지만 한국은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탈리아 관광객은 4만8천350명으로 2013년 3만8천715명보다 25% 많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방문객은 1만6천747명이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영국(2014년 13만1천80명), 독일(10만624명), 프랑스(8만518명)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관광객 수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직항편의 또다른 수요층으로 볼 수 있는 이탈리아에 사는 우리나라 교민 수는 작년 기준 약 4천100명이어서 독일(2013년 3만3천774명)이나 프랑스(2012년 1만4천명)에 비해 적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로마∼인천 노선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에 가도록 만들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김 사장은 "일본 항공사 중에는 이탈리아에 들어온 곳이 없고 알리탈리아만이 주에 2편 정도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영한다"며 "우리로서는 틈새"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여행객들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로 연결되는 (아시아나항공의) 풍부하고 편리한 노선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13개 도시로 가는 19개 노선이 있다. 중국 23개 도시로 32개 노선, 동남아 11개국의 18개 도시로는 1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본공수(ANA)항공과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이 가입된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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